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08-20일자 기사 '튀는행동으로 왕따? 강의석 재평가'를 퍼왔습니다.
(기자수첩) 양심적 병역거부 구속됐다 14일 출소

▲ 강의석/홈페이지 캡쳐
고교시절 '학교내 종교자유'와 '국군의 날 알몸시위'등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지난해 6월 2일 양심적 병역거부로 인해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갔다가 최근 출소한 강의석(27)을 19일 신촌에 있는 더블더블호프에서 만났다.
필자가 강의석을 처음 만난 건 지난 2004년 고등학교 3학년 시절이었다. 이후 종교인권을 위한 '로이'와 '18세 선거권 낮추기 공동연대'그리고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청소년대책위'등에서 함께 활동하기도 했다.
19일 다시 만난 강의석은 감옥에서 관리를 했는지 다부진 체격에 근육질의 몸매로 재탄생했다. 감옥에 가면 밥을 제대로 안주고 수척해질 것이라고 생각한 필자의 생각과는 다른 결과에 의외(?)였지만 의석이는 생각보다 힘들었다고 전했다.
실제 강의석은 겉으로는 건강해보였지만 감옥에서 손을 다쳐 현재 한쪽 손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다. 강의석은 감옥에서 있었던 일을 '감옥일기'라는 이름으로 책을 내볼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필자와 강의석은 86년생 청소년활동가 시절의 친분을 바탕으로 공동으로 팟캐스트 인터넷 방송을 하는 것과 음반을 제작하는 것 등 다양한 음모(?)를 구상하며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회포를 풀수 있었다.
강의석은 서울시 교육청에서 학교 내 종교자유를 주장하며 1인시위를 하는 모습을 (한겨레신문)이 보도했고, 이후 어린 나이에 단식을 하면서 언론에 화제가 됐다.
강의석은 '학생들에게 개신교 예배를 강요하는데 반발하는 시위'를 벌였다는 이유로 2004년 6월 대광고등학교에서 제적당했으나, 퇴학무효 소송 및 손해배상청구를 통해 대법원에서 승소했다. 이후 강의석은 '군대'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한다.
군대와 관련된 '다큐멘터리 영화'를 촬영해 영화제에 출품하기도 하고, 군대폐지를 주장했다. 올림픽 금메달로 병역특례를 받은 수영선수 박태환에게 '태환아, 너도 군대 가'라는 글을 보내 논란을 일으켰고, 국군의 날 강남 테헤란로 앞에서 전차를 몸으로 막은 채 알몸으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후 강의석은 2010년 11월 논산훈련소에 입소하라는 입영통지서를 받고도 이행하지 않아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고, 결국 1년6개월의 실형을 받았다.
강의석이 공식적으로 사람들의 비난을 받기 시작한 건, 군대 문제를 제기하고 부터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 병역특례를 받은 박태환 선수에게 군대가라고 발언하며 안티를 늘렸고, 정점을 찍은 것은 같은해 12월 알몸시위 때문.
알몸시위는 외국에서도 종종 있는 시위 방법인데도 단지 국내에서는 아직 없었던 투쟁의 방식. 조금 튀었다는 이유만으로 국내 여론은 강의석을 비난했다.
"관심병""언론노출증""나중에 정치하려고"등의 색깔을 덧씌우며 여론은 그를 '돌아이'로 낙인찍었다. 하지만 비난 여론 어디에도 그의 행동의 어떤 부분이 문제점인지, 그의 주장이 틀린 점이 무엇인지를 지적하는 글은 많지 않았다.
강의석이 공직 등에 몸담으며 누군가의 신뢰를 배신한 것도 아니고, 피해를 준 것도 없다. 그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남들과 다르게 튀었다는 것뿐.
사람들은 말한다. "20대가 무엇이든 부딪혀야 하는 무모한 용기를 바란다"고 말이다. 그리고 "젊은 나이의 실수는 경험" 이라는 말도 있다. 이런 말이 나온 것은 나이가 들면 하지 못하는 것들을 20대라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젊은 세대가 용기를 내지 않고 기성세대와 같이 현실에 안주하면 세상은 과연 바뀔 수 있었을까?
그렇기에 강의석은 재평가받아야 한다. 그가 행했던 국군의 날 누드 퍼포먼스를 두고 많은 이들이 '쇼'라고 했지만 그것은 쇼가 아니었다. 강의석은 내방동에 있는 본인의 자취방에서 매주 사람들을 모아 '군대'문제에 대해 토론했고 국군의 날 시위도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의견을 모은 것이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성폭력상담소' 등 여성단체 활동가도 있었다.
알몸시위가 논란의 여지는 있었지만, 병역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무런 무기도 없이 전차 앞에 선다는 '상징성' 부각과 그 상징성을 통한 여론 환기가 목적이었다. 그런 목적을 이루는 데는 실패했지만 결론적으로 '진정성'을 가지고 논의를 했던 결과다.
사회적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는 비판은 수용하면서도 강의석의 모든 행동 자체가 '쇼'와 '진정성'문제로 결부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사회 운동이 꼭 시위를 하거나, 전단지를 돌리거나, 서명을 하는 방식이 올바른가? 그런 방식은 효과적이지도 않을 뿐더러 동일한 사회문제의 되풀이 장사를 하는 느낌마저 든다. 오히려 강의석같은 사람이 '미친놈'처럼 한번 튀어주면서 대중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것이 오히려 진보진영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강의석이 남 다르게 튀는 모습, 평화에 대한 근본적 이상주의, 그리고 강의석 개인에 대한 루머가 뒤섞이면서 생긴 오해와 편견은 이제 거둘 때가 됐다. 강의석이 싫다고 해서 그가 전하는 메시지를 '하찮다'고 여기면 안된다.
군대를 없애자는 생각은 평화를 외치는 순수한 이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현실적인 불가능한 주장을 한다고 해서 그 주장이 비웃고 조롱하는 것만이 전부가 되어서도 안된다. 강의석은 자신의 신념에 대해서는 고집을 가지고 끝까지 밀고나가는 사람이다. 단지 '튀었다'는 이유로 진보진영에서 따돌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기존의 방식이 모두 옳은 것이 아니듯이 시민운동의 다양성도 존중돼야 한다.
이계덕 기자 | dlrpej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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