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11일 월요일

종북 비판한 MB의 세 가지 속셈


이글은 시사인 2012-06-11일자 기사 '종북 비판한 MB의 세 가지 속셈'을 포왔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라디오 주례연설에서 “북한보다도 우리 내부의 종북세력이 더 큰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언론마다 이를 크게 보도했지만 가장 정리를 잘한 것은 ‘푸른한국닷컴’에 실린 보수 우익 칼럼니스트의 글이 아닌가 싶다.

‘이명박 대통령의 종북세력 비판에 담긴 3가지 의미’라는 제목의 이 칼럼은 대통령의 뜻을 다음과 같이 파악한다. 첫째, ‘국민이 종북세력 척결에 나서달라’는 것. 이때 국민이 할 수 있는 집단행동은 대규모 반공집회 아니면 투표뿐이다. 결국 12월 대선에서 유권자인 국민이 종북세력의 위험을 제대로 인식해 표를 던져야 한다는 대선 표밭 다지기 작업이다. 둘째, ‘종북세력의 국회 입성을 막아야 한다’는 공개적 호소. 이는 표면상으로는 국회가 이념의 전쟁터가 된다는 걱정이다. 그러나 대통령이 이를 공개적으로 지적함으로써 국회는 이념 대결 속으로 끌려들어가게 된다. 야권연대도 어려워진다. 임기 말 권력비리 추궁이 약해지는 것은 덤이라 하겠다. 세 번째는 ‘종북세력의 활동영역을 좁히고 영향력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 이는 다가올 공안정국을 고려한 해석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오전 제18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하는 대운하 사업을 포기하되 4대강 살리기는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5월 1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14차 라디오 연설 녹음을 하고 있는 모습.

대통령의 이런 시도를 이름 붙이자면 ‘정략적인 프레임의 전환과 분할공략’이다. 집권 4년간 경제 살리기에 실패했으니 경제와 민생을 들고 나서면 대선에서 필패다. 어쩔 수 없이 이념과 안보로 이슈를 몰아가야 한다. 이념과 안보를 주제로 하면 노동계는 한국노총·민주노총으로, 교육계는 전교조·비전교조로, 가족은 보수 세대와 청년 세대로 쪼개진다. 야권조차도 통진당은 종북을 놓고 갈라지고, 민주당은 통진당과 거리를 두려 할 것이다. 사회 모든 분야에서 좌우파 논쟁, 종북 논쟁이 벌어지며 전장은 분할된다.여권으로서는 치열한 싸움을 즐기는 일만 남는 것이다.

변상욱 (CBS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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