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13일 수요일

보수언론 대표, 김정일에 “참 인간이십니다”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6-13일자 기사 '보수언론 대표, 김정일에 “참 인간이십니다”'를 퍼왔습니다.

 <동아일보> 취재단이 지난 1998년 10월 방북해 북측에 선물로 준 김일석 주석의 항일 무장 투쟁인 ‘보천보 전투’를 보도한 자사의 기사를 담은 금동판. <한겨레>자료사진

‘종북몰이’ 보수인사들 방북행적은…
‘김일성 항일투쟁 보도 금동판’ 선물도
“그 나라 지도자에 경의 표하는 건 상식” 지적도

북한이 박근혜·정몽준 의원,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들의 친북 발언을 공개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들의 북한 방문 행적이 궁금증을 낳고 있다. 최근 ‘종북몰이’에 앞장서온 보수언론들도 북한에 선물 공세를 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의원은 2002년 5월11~14일 평양을 방문하는 동안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하고 만찬도 함께 했다. 박 의원은 또 공연을 보기 위해 김일성 주석의 생가인 만경대 부근의 학생소년궁전을 찾았고, 평양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주체사상탑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만경대 자체나 김 주석의 주검이 안치된 금수산궁전은 찾아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문수 지사는 두 차례 북한을 방문했다. 2005년에는 다른 의원들과 함께 ‘북한 아궁이 개량 운동’ 지원 차원에서, 2008년에는 경기도가 조성한 개성시와 개풍군의 양묘장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했다. 정몽준 의원은 1999년과 2000년 대한축구협회장 겸 국제축구연맹 부회장으로 방북했다. 이들 세 사람은 모두 “북한을 찬양하는 발언을 한 일이 없다”고 밝혔다.
평소 북한에 비판적이었던 보수 인사들이 방북해 북한 지도자에 대해 긍정적으로 발언한 일도 있었다. 2000년 8월 남한의 언론사 대표들이 대거 북한을 방문했을 때 한 보수언론사 대표는 김 위원장에게 “호탕하십니다”, “참인간이십니다”, “세계 그 어디에 나서셔도 단연 제일이십니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북한의 월간지 (금수강산) 2000년 8월호가 보도한 바 있다.
1998년 10월 동아일보사 취재단은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의 항일무장투쟁인 ‘보천보 전투’를 보도한 (동아일보)기사를 담은 금동판을 선물했다. 또 1998년 9월 홍석현 당시 중앙일보사 사장은 김정일 위원장에게 고급시계를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는 “남의 나라를 방문해 그 나라 지도자에게 경의를 표시하고 선물을 전달하는 것은 상식적인 일”이라며 “남한의 비이성적인 종북 논란이 방북 발언이나 선물을 둘러싼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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