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2일 토요일

하나회 출신 5공 인물, 국회의장 강창희?


박근혜의 군사독재는 아버지 박정희의 유전자 DNA를 물려 받았음을 보여 주는 극명한 사례가 바로 이것이다.
이글은 경향신문 2012-06-01일자 기사 '하나회 출신 5공 인물, 국회의장 강창희?'를 퍼왔습니다.

19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자로 6선의 새누리당 강창희 의원(66)이 선출됐다.

12·12 군사 쿠데타를 주도한 ‘하나회’(육군사관학교 11기생들 주도로 결성한 군 사조직)의 막내 격인 강 의원이 국가 서열 2위의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것이다. 통상 여당 후보가 국회의장이 된다는 점에서, 강 의원은 본회의 의결을 거치면 2년 동안 국회를 이끌게 된다.

새누리당은 1일 국회에서 국회의장·부의장 후보자 선출 의원총회를 열어 강 의원을 의장 후보자로 확정했다. 강 의원은 5선의 정의화 의장 직무대행과 맞붙은 투표에서 136표 가운데 88표를 얻었다.

다시 ‘5공’ 새누리당의 국회의장 후보인 강창희 의원(가운데)과 국회부의장 후보인 이병석 의원(오른쪽)이 1일 국회에서 열린 후보자 선출 의원총회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보면서 웃고 있다. | 강윤중 기자
육사 25기인 강 의원은 1980년 신군부 집권 이후 5공 출범을 앞두고 중령으로 예편해 민주정의당 창당 과정에 참여했고, 1983년 전국구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그는 13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무소속으로 14대 의원이 됐고 16대까지 5선을 했다. 1995년 당시 김종필 명예총재가 이끄는 자유민주연합(자민련)에 합류해 1998년 ‘김대중 정부’에서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냈다.

강 의원은 이날 정견 발표에서 “당을 만들어도 보고 사무총장도 해보고, 최고위원으로 당무를 집행했으며 정부에서 차관급인 국무총리 비서실장과 과기부 장관을 거친 국정경험이 있다”며 “6선을 하는 동안 정치사 굽이굽이마다 정의의 편에 섰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하나회 출신 5공 인사’가 국회의장을 하는 것을 놓고 시비가 일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강 의원은 자신의 ‘5공 전력’을 내세워왔다.

강 의원은 자서전 에서 “나의 군생활이나 정치에서 전두환 대통령은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라며 “소대장 시절 나를 청와대 경비임무를 하는 수경사 30대대로 전입시킨 이가 전두환 장군이고, 정치를 시작한 것도 전두환 대통령 밑에서였다”고 적었다. 또 “내가 이해한 하나회는 어느 사회나 조직에 존재하기 마련인 일종의 ‘리딩 그룹’ 같은 것이 아니었나 짐작된다”며 “하나회가 처음부터 쿠데타를 일으키기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제5공화국이 물가를 잡고 기초 질서를 바로 세우는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 지금도 ‘그래도 전두환 때가 낫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며 “대통령 친인척부터 제대로 관리되고 그 심각성을 인식했더라면 5공 정권의 평가가 달라졌을 수 있을 것이란 아쉬움이 많이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강 의원은 “내가 5공화국 때 정치를 시작한 것은 맞지만 어떤 정치를 해왔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12·12 쿠데타나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친박 독식 논란도 일었다. 강 의원 선출로, 친박계는 국회의장-당대표(황우여)-원내대표(이한구)-사무총장(서병수)-정책위의장(진영) 등 요직을 장악했다. 또 강 의원은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가까운 원로 고문그룹인 ‘7인회’ 멤버로 알려져 있다. 경쟁자인 정의화 국회의장 직무대행은 정견 발표에서 “입법부 수장마저 계파 독식으로 사실상 지명된다면 국민적 이미지가 추락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 ‘겸손하겠다, 정치인으로서 초심을 잃지 않겠다, 대한민국 정체성과 헌법 가치를 지키겠다’는 3가지 약속을 실천하겠다”며 “여당에는 한 번 듣고, 야당에는 두 번 듣고, 국민에게는 세 번 물어서 각계 지혜를 모아가겠다”고 밝혔다.

이지선·임지선 기자 j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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