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4-22일자 기사 '새누리, 그 때 “기획선거공작 책임자 문 후보는 사죄하라” 했다'를 퍼왔습니다.
주요인사들, 대선직전까지 국정원사건 은폐·축소·역공… 민주당 “억장이 무너진다”
주요인사들, 대선직전까지 국정원사건 은폐·축소·역공… 민주당 “억장이 무너진다”
경찰 수사로 국정원 직원 김씨가 국정원법을 위반했다는 혐의가 드러나면서 지난해 대선 기간 새누리당의 대응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제보를 접수하고 최초 의혹을 제기한 민주통합당은 국가기관의 기강 문란 사건이라며 경찰 수사를 촉구한 반면 새누리당은 '김대업 사건'을 언급하면서 근거없는 의혹 제기라고 일축했는데 결과적으로 새누리당이 국정원 사건을 적극 은폐한 상황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선 당시 권영세 새누리당 상황실장은 민주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 "잘못된 정보에 민주당이 속은 것"이라면서 민주당을 역비난했다.
권영세 상황실장은 지난해 12월 18일 대선을 하루 앞두고 CBS (김현정의 뉴스 쇼)에 출연해 국정원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 "정말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권 상황실장은 이어 "제보자의 내용이 상당히 신빙성이 있어보인다"는 사회자의 지적에 대해서도 "제보자의 말 뿐"이라면서 제보자를 민주당 성향의 국정원 퇴직자라고 깎아 내렸다.
권 상황실장은 또한 "이번에 잘못된 정보에 민주당이 속은 것이거나 혹은 민주당이 급한 상황이 되다 보니까 조금 무리한 건 줄 알면서도 일으킨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특히 권 상황실장은 "친노 쪽은 과거에 김대업 사건도 일으켰던 그런 분들 아니냐"면서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아마 일으킨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씨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ID 닉네임 40여개를 사용한 것을 발견했다면서 사회자가 "저는 한 두어 개 정도밖에 안 쓴다"라고 하자 권 상황실장은 "인터넷을 잘 안 하시는 분인 것 같은데…저 같은 경우도 기본틀을 기준으로 한 20개 가까이는 되는 것 같아서 기억을 못해 따로 적어놓고 있다"고 국정원 직원 김씨를 적극 옹호했다.
권 상황실장은 사회자가 재차 '40여개 ID 닉네임은 상식적으로 많다'고 지적하자 "ID를 임의적으로 만들려는 사람 기준으로 보면 적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라며 "아마 우리 젊은 친구들은 ID 40개에 대해서 이렇게 좀 설명을 하면, 아 나도 따지고 보면 한 40개는 되겠구나 이런 사람들 굉장히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심재철 새누리당 '문재인캠프 선거공작 진상조사특위' 위원장도 여의도당사 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은 야당이 국정원을 개입시켜 선거에 활용하려 했던 것으로 '제2의 김대업 사건'이자 '선거공작 미수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심 위원장은 또한 무고한 여성과 국가기관까지 끌어들여 대선판을 흔들겠다는 의도가 물거품으로 돌아갔고 새빨간 거짓말임이 밝혀졌다”며 “기획선거공작의 최종 책임자인 문 후보는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이 용서받을 마지막 길”이라고 공세를 높였다.
심 위원장은 특히 지난해 12월 14일 김기용 경찰청장을 면담하고 "언론에서 보니 처음에는 (증거물 분석이) 2~3일 걸린다고 했는데 지금은 7일 걸린다고 하더라"며 "새누리당은 물론 국정원, 민주당 등 어디의 눈치도 보지 말고 2~3일 안으로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이후 12월 17일 밤 11시 경찰은 국정원 직원 김씨가 혐의가 없다는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정원 2차장을 지낸 김회선 의원은 이에 더해 18일 경찰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에 대해 "오히려 경찰 발표가 늦은 것"이라며 "민주당은 애초부터 사건 진상을 밝히기보다 의혹을 부풀려서 선거가 끝날 때까지 악용하려던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 이광석 수서경찰서장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개포동 수서경찰서에서 국가정보원 직원의 선거개입 의혹 수사결과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영진 박근혜 후보 선대위 전략조정단장은 지난해 12월 18일 JTBC (유연채의 대선예측)에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와 토론을 하면서 최근 나온 경찰 수사 결과를 정면으로 뒤집는 발언도 했다.
권 단장은 "선관위가 들어갔다, 들어갔더니 정황이 없다고 나온 것이다. 선거에 개입을 안했다면 국정원법 위반도 아닌 것"이라고 말했다. 권 단장 얘기대로라면 선거법 위반이 아니면 국정원법 위반도 될 수 없지만 경찰은 '국정원법 위반이지만 선거법 위반은 아니다'라는 상식 밖의 결과를 내놨다.
권 단장은 또한 "댓글로 국정원 사건마저도 조작을 한다고 하고 이렇게 하면서 투표하라고 해서 젊은이들을 선동한다"면서 "젊은이들을 우습게 보지 마라, 다 알고 있다. 내일 투표장 와서 누구를 응징할지 두고 봐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대선 기간 민주통합당의 의혹 제기에 근거 없는 의혹 제기라고 했던 새누리당은 하지만 언론추적 보도로 국정원 직원 김씨가 댓글을 단 정황이 발견되고 난후 긴 침묵을 지켰다. 새누리당은 국정원 직원 김씨의 혐의가 드러난 경찰 수사 발표 이후에도 국정원 김씨 직원의 인권침해 사건에 대한 수사는 하지 않았다고 반박할 뿐 일체 국정원 사건에 대해서는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의 무대응 방침은 청와대의 입장과 맥을 같이한다. 경찰의 수사 은폐 의혹에 더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국정원 사건이 정권 차원으로 불똥이 튈 경우 부정선거 의혹으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경찰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관여해서도 안되고 입을 열었다가는 가이드 라인을 제공하는 효과가 있어 입장을 밝히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선거 개입이 일체 없었다는 과거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선 후보 측이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직운이 기소되는 등 180도 다른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서는 최소 국민을 향해 해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터넷과 SNS상에서는 국정원 선거 개입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했던 새누리당과 당시 박근혜 후보 측이 입을 열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국정원 직원의 여직원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야 하다는 새누리당의 입장에 대해 "이 정도면 도둑이 뭉둥이 들고 설치는 격"이라고 비난했다.
설훈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은 이와 관련해 "국정원의 불법 대선 개입이 없었다면 또는 국정원의 대선 개입이 사실대로 밝혀졌다면 대선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라고 묻고 "지금의 박근혜 대통령은 거짓 위에 세워진 대통령"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현 민주통합당 의원은 22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정보위원 중 새누리당 한 의원은 국정원의 정치 개입이 사실로 드러나면 국정원을 해체해야할 것이고 터무니 없는 정치 공작으로 정치쟁점화했다면 문재인 후보가 사과해야 한다고까지 했다"면서 "새누리당도 불법 댓글을 단 것이 사실이라면 국정원을 해체할 정도로 국기 문란 행위로 규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한 "현재 기소 받은 두 사람(국정원 직원) 말고도 (불법 댓글을 단) 정황 증거를 가진 사람이 또 있다"면서 "대선 당시 현장을 파악하지 모해서 그것 하나로 선거법 위반으로 수사를 요청한 것인데 선관위는 미온적으로 나오고 경찰의 초동수사도 부실했는데 강제 수사를 했어야 했다. 억장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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