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7일 토요일

‘자살 소재’ 영국 현대차 광고, 항의 받고 인터넷 영상 삭제


이글은 경향신문 2013-04-26일자 기사 '‘자살 소재’ 영국 현대차 광고, 항의 받고 인터넷 영상 삭제'를 퍼왔습니다.

현대자동차가 영국에서 자동차 배기가스로 자살을 시도하는 남성을 소재로 온라인 영상광고를 만들었다가 논란이 일자 이를 삭제했다고 BBC 등이 26일 보도했다.

현대차는 유럽에 시판하는 스포츠유틸리티 차량 ‘ix35’(한국명 투싼) 수소전지 모델의 광고 동영상을 지난주 인터넷에 공개했다. 소비자 사이에 입소문을 노린 ‘바이럴(viral) 마케팅’ 영상인 이 광고는 신형 ix35의 배기관을 차량 내부에 연결해 자살을 시도하던 남성이 차량 배기가스가 100% 물 성분이라는 것을 알고 좌절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 광고사인 이노션의 유럽지사가 만든 이 광고는 자살자 유가족 등에게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는 항의를 받았다. 부친이 같은 방법으로 자살했다는 영국인 광고 종사자 홀리 브록웰은 광고에 큰 충격을 받고 25일 현대차와 이노션에 공개 항의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를 잃은 처참한 순간을 왜 광고 때문에 다시 기억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가디언도 칼럼에서 이 동영상을 ‘이번주의 광고’로 추천했다가 자사 기자들로부터 ‘무책임한 광고를 호평한다’는 비판을 받았다고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현대차는 25일 오후 관련 광고를 인터넷에서 삭제했지만 유튜브엔 사용자들이 올린 광고 영상이 남아 있다.
현대차 유럽지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면 매우 죄송하다. 해당 영상을 광고나 마케팅에 쓸 생각이 없다”며 “영상이 현대차의 요청이나 승인 없이 제휴기업인 이노션 유럽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본사 홍보팀은 “이노션 유럽지사가 광고제를 위해 일회성 프로젝트로 제작한 인터넷 동영상”이라면서 “사과를 해야 할 사안이지만 현대차 본사가 제작에 관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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