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4일 수요일

경찰, ‘국정원 수사 축소’ 해명도 거짓


이글은 경향신문 2013-04-24일자 기사 '경찰, ‘국정원 수사 축소’ 해명도 거짓'을 퍼왔습니다.

ㆍ키워드 1개 분석에 10시간 걸린다더니… 전문가들 “1시간이면 충분”

경찰이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및 수사 축소·은폐 의혹에 대해 거짓 해명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안 전문가들은 23일 서울지방경찰청이 국정원 직원 김모씨의 컴퓨터를 분석할 때 “1개 키워드에 1시간 정도면 충분하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경찰청은 수서경찰서 수사팀이 의뢰한 100개 키워드를 “대선과 관련성이 있다고 보기 어려운 단어가 대부분”이라며 4개로 줄여 분석한 뒤 대선 관련 댓글을 찾지 못했다는 결론을 냈다. 이후 사건 축소·은폐 의혹이 일자 경찰 관계자는 “인케이스로 분석하면 1개 키워드당 10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진선미 의원실이 이날 접촉한 한 디지털 수사 전문가는 “경찰이 김씨 컴퓨터를 분석하는 데 사용한 ‘인케이스’라는 증거분석 프로그램을 이용해 키워드 4개만 검색·분석한다면 4시간 정도면 가능하다. 많이 걸려야 반나절이면 완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의 사이버 수사 장비가 상당히 잘돼 있다”며 “(경찰이) 키워드 1개 분석에 10시간 이상 걸린다고 말한 것은 이해가 안간다”고 밝혔다.
또 다른 기업 보안 전문가는 “검색할 데이터양이 10기가바이트 정도라면 키워드 1개 분석에 10분 정도면 된다”고 말했다. 정보기술(IT) 전문가인 김인성 한양대 교수도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수서서 수사팀이 당초 요청한 대로 100개의 키워드를 넣어 분석해도 하루 이틀이면 검색을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이 수서서에 김씨의 컴퓨터를 돌려준 과정에 대한 해명도 오락가락하고 있다. 당초 서울경찰청은 지난해 12월16일 중간수사 결과 발표 뒤 수서서 수사팀이 항의해 컴퓨터를 돌려줬다는 의혹에 대해 “파일 변환 작업 등에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22일 “법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박홍두·이효상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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