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지도부 일부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사진) 임명에 대한 당내 ‘우려’ 분위기를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윤 후보자 임명을 반대하는 당내 기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윤 후보자에 대한 심상찮은 당내 분위기를 전달했다. 이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윤 후보자에 대해 당내 의원들이 우려하는 분위기가 많다”고 밝혔다고 당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여당 지도부가 ‘부적격’이라고 의견을 전달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임명 여부에 대한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지난 2일 끝났지만, 야당 반대로 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후 여당 내에서도 부적격 의견이 공개 제기되면서 8일째 임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앞서 지난 9일 당내 주요 인사들이 모인 비공개회의에서도 윤 후보자에 대한 임명 반대 의견이 분출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저녁 박 대통령과의 회동을 앞둔 당내 지도부에 의원들의 부정적 여론을 전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실제로 이 비공개회의에서는 참석자 대부분이 “윤 후보자는 장관직을 수행하기에는 자질이 부족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당 지도부 인사들 사이에서도 공개적으로 윤 후보자 임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10일 통화에서 “개인적으로는 이미 라디오에 나와 (반대) 의견을 밝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9일 불교방송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부정적인 쪽의 의견이 더 강하다”고 밝혔다. 이재오 의원도 10일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대통령의 인사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아야지, 자신 눈높이에 맞춰서는 안된다”며 “청문회에서 부적격으로 나오면 본인이 물러나는 게 맞지만, 그렇지 않으면 대통령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결정을 해야 한다”고 사실상 임명 반대 의견을 밝혔다.
여당 내에서 윤 후보자 임명 반대 여론이 높아지면서 박 대통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후 논란 가열로 결국 사퇴한 김병관 전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길을 걸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당 핵심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임명을 할지 솔직히 모르겠다”고 말했다.
강병한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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