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2-25일자 기사 'MBC 위장전입 보도 안한 이유 알고 보니…'를 퍼왔습니다.
김장겸 정치부장 “위장전입 의혹, 큰 문제 아니다”… MBC뉴스, 총리·장관 의혹 ‘누락’하거나 후반부 배치
MBC가 박근혜 정부의 총리 및 장관들에게 쏟아진 각종 의혹을 철저히 검증해야 함에도 메인뉴스에서 누락시켰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MBC노조 민주방송실천위원회(민실위)가 25일 낸 보고서에 따르면 언론들이 정홍원 총리 후보자의 위장전입 의혹을 집중제기한 지난 13일,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관련 보도를 찾아볼 수 없었다. SBS (8뉴스)가 4번째 순서로 보도한 것과 대조된다.
민실위는 "보도국 편집국이 정치부에 관련 뉴스를 제작할 것을 요청했지만, 정치부는 제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장겸 정치부장은 민실위 간사에게 "편집부의 요구가 있었지만 내가 하지 말자고 했다. 지금까지 위장전입 문제로 낙마한 후보자는 없었다. 위장 전입이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나의 판단이다"고 말했다.
정 총리후보자의 위장전입 의혹은 다음날인 14일 (뉴스데스크) 22번째 순서로 처리됐으며, 다른 장관 후보자들의 검증 리포트 속에서 한 줄로 처리됐다. 내용도 "위장전입 했던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는 정 총리후보자의 해명이 전부였다.
2년 동안 무기중개업체에서 고문으로 일해 논란을 빚은 김병관 국방부 장관후보자의 의혹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의 태도를 보였다는 게 민실위의 판단이다.
이 의혹은 15일 연합뉴스, 조선일보 등이 주요하게 다뤘고 SBS도 메인뉴스에서 세 번째 순서로 보도했으나 MBC는 이 의혹에 대해 아예 보도하지 않았다.
민실위는 "정치부에서 (15일) 오후 5시 쯤 넉 줄의 스트레이트 기사를 썼을 뿐"이라며 "그리고는 하루 늦은 2월 16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김병관 후보자가 사단장 재임 당시 경고처분을 받을 내용의 리포트 말미에 2줄로 처리했다"고 지적했다. MBC는 관련 리포트에서 무기중개업체 고문 논란에 대한 김 장관 후보자의 해명만 반영했다.

▲ 2월14일자 MBC <뉴스데스크> 화면 캡처.
민실위는 보도국이 주요 뉴스를 메인뉴스 하반부에 배치해 정작 지역 MBC 시청자들에게는 전달되지 않은 문제점도 지적했다.
김병관 장관 후보자의 부동산 편법 증여와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군 면제 의혹에 대해 KBS는 11번째에, SBS는 14번째 순서로 배치했으나 (뉴스데스크)는 22번째로 배치했다. 그 결과, 대구·광주·부산·대선·울산 등 18개 지역 MBC에서는 방송되지 않았고, 로컬 뉴스 전환이 늦었던 춘천 MBC에서만 방송됐다.
MBC 보도국은 이 문제에 대해 '시청률을 고려했다'는 입장이다. 민실위에 따르면 황용구 보도국장은 "현재 SBS와의 경쟁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오정환 뉴스데스크 편집부장은 "시청률 8%를 유지하기 위한 편집이었지만 어제(14일) 뉴스데스크 시청률이 8% 아래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유정복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의 친형이 운영하는 건설업체가 경쟁 없이 60억 원짜리 공사를 수주하고 불법으로 하도급을 준 일이 드러난 것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됐다.
민실위는 "뉴스데스크 편집부는 이 리포트를 오후 5시까지 큐시트 상에 두 번째 블록에 배치했었지만 오후 늦게 후반부 19번째로 내렸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시도청자들은 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결국 19개 지역 MBC 중 대전에서만 방송됐다.

▲ MBC 민실위 보고서.
각종 단독보도가 홀대받는 문제에 대해서도 문제도 제기됐다. 민실위에 따르면 1월18일자 '국정원 미행 논란', 2월22일자 '日 위생병의 증언…"일본군, 위안부 직접 관리' 모두 23번째에 배치됐다. 일본군 관련 보도의 경우, MBC뉴스 메인 홈페이지에서는 톱기사로 편집됐다.
또한 4대강 논란 이후 제기돼 왔던 건설사들의 담합 의혹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확인하고 검찰에 고발했다는 '4대강 담합 수사 의뢰'(2월6일자) 단독 보도는 당초 6번째로 잡혀 있었으나 23번째로 전파를 탔다.
조상휘 편집1센터장은 민실위에 "단독보도는 시청자가 단독보도라고 판단해야 단독보도인 것이다. 시청자의 눈에서 판단해야지 공급자 입장에서 단독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오정환 뉴스데스크 편집부장은 "단독기사가 장기적으로는 뉴스 경쟁력이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당일 뉴스 시청률에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역시 '시청률'을 고려했다는 말이다.
민실위원들은 "그토록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는 SBS 뉴스는 중요 뉴스로 다루고 있는 뉴스를 우리는 외면하고 있다"며 "정권에 부담이 된다는 이유로, 민감한 내용이라는 이유로,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계속해서 뉴스를 누락하고 후반부에 배치한다면 MBC 스스로 뉴스의 경쟁력과 신뢰성을 잃게 될 것이고 시청률 회복은 요원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민실위 보고서에 대한 MBC 보도국의 입장을 듣기 위해 황용구 보도국장과 김장겸 정치부장에게 연락취했지만 답변을 거부했다.
조수경 기자 | jsk@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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