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21일 목요일

김종훈 ‘CIA 이력’ 일파만파…“한-미 모두 불편한 상황” 지적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3-02--20일자 기사 '김종훈 ‘CIA 이력’ 일파만파…“한-미 모두 불편한 상황” 지적'을 퍼왔습니다.

2011년 9월 <한국방송(KBS1 TV)> ‘글로벌 성공시대’에 소개된 김종훈(53)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왼쪽 사진) 자신이 유리시스템즈 이사이던 월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대학 졸업뒤 7년간 해군장교로 복무하던 시절 핵잠수함에서 찍는 기념사진. <한국방송> 글로벌 성공시대 화면 갈무리

계속 드러나는 ‘커넥션 의혹’
자신이 세운 벤처기업에
CIA 전 국장 울시 영입
페리 전 국방장관도 이사로
해군 연구소 근무 때부터
울시와 서로 알고 지내

전문가들 “양국이 선두 다투는
IT분야 수장으로 신뢰 주겠나”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미국 중앙정보국(CIA) 및 군산복합체 핵심인물과의 긴밀한 관계가 계속 드러나고 있다. 국가의 과학기술 분야 등을 총괄하는 핵심 부서의 장관으로서 적절한지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의지가 담긴 핵심부처 수장이라는 점에서 전문가들도 우려를 나타냈다.김 후보자가 자신의 벤처기업인 ‘유리시스템즈’를 상장하던 1997년 당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보면, 제임스 울시 전 중앙정보국장과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이 이 회사의 이사로 올라와 있다. 울시 전 국장은 미 클린턴 행정부에서 1995년까지 중앙정보국장으로 활동했다. 중앙정보국을 그만 둔 이듬해 유리시스템즈에 합류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으로 일했던 윌리엄 페리도 1997년 1월 사임 뒤 곧바로 유리스템즈 이사로 합류했다. 울시 전 국장은 이 회사 이사로 일하면서 10만주의 주식을 받았다. 김 후보와 울시 전 국장은 모두 미 해군 출신으로, 김 후보자가 유리시스템즈 설립 전 미 해군이 설립한 연구소인 ‘얼라이드 시그널’에서 일할 때 서로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김 후보자는 1992년 유리시스템즈에서 멀티미디어 전송장비인 ‘유리박스’(ATM)를 개발하면서 페리 전 장관을 만났다고 한다. 걸프전쟁 당시 미군 전투기들이 데이터를 제대로 수신하지 못해 적 전투기를 놓친 것에 착안해 군사통신장치로 ATM장비를 개발해 미군에 납품했다. 유리시스템즈의 성공에 미군과의 긴밀한 관계가 결정적 역할을 한 셈이다.김 후보자는 미 중앙정보국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미 중앙정보국은 1999년 정보기관에서 쓰일 기술을 개발하는 벤처 발굴을 위해 투자 펀드인 ‘인큐텔’(In-Q-Tel)을 설립하는데, 김 후보자는 창립 당시부터 이사회에 참여했다. 또 중앙정보국은 2002년에는 한걸음 더 나가 자체적으로 필요한 각종 첨단정보 장비와 기술을 개발할 벤처기업을 직접 발굴·육성하기 위해 실리콘밸리에 ‘인큐잇’(In-Q-It)’이라는 벤처캐피털(벤처투자사)을 차렸다. 김 후보자는 페리 전 장관과 함께 이 회사의 이사진으로 함께 참여했다.김 후보자의 미국을 향한 강한 애국심을 보여주는 발언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김 후보자가 박사학위를 받은 미 스티븐스대에서 졸업생 대표로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그는 자신에게 이렇게 많은 기회를 준 미국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표시하기 위해 미 해군에 입대해 장교로 7년간 복무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에 대한 애국심을 계속 표시하는 차원에서 미 중앙정보국의 외부 자문단에서 활동했다는 점도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이근주 이화여대 교수(행정학)는 “정보기술(IT) 분야와 같이 우리가 세계시장을 두고 미국과 다투는 영역에서 김 후보자가 관련 부처의 장으로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장관이 된 뒤 최선을 다해도 국민들은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을텐데, 경력이나 전문성이 있는 인재라고 해도 ‘불신’이라는 사회적 비용이 추가로 소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학)도 “미국의 국가안보와 관련된 정보를 접했을 가능성이 있는 김 후보자가 장관이 되면 한·미 정부가 모두 불편한 상황을 겪게 될텐데 불필요한 외교적 긴장을 가져올 만한 인선을 꼭 고집할 필요가 있는지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태희 엄지원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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