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2-25일자 기사 '‘박근혜 정부’ 향한 뜨거운 재벌 ‘구애 광고’'를 퍼왔습니다.
25일자 주요 신문에 삼성, KT 등 전면광고… 언론사도 ‘흐뭇’
새 정부가 출범하는 25일, 기업들이 일제히 박근혜 대통령에게 축하의 인사말을 건네려는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다. 재벌 및 공기업 등 국내 유수 기업들은 이날 주요 일간지에 대거 광고를 실으면서 박 당선인이 강조한 '국민통합, 화합, 희망'을 반복했다.
특히 농협은 9개 주요 종합 일간지와 경제지의 1면 광고를 모두 독점했다. 농협은 '참 좋은날'라는 글과 함께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 농협이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농협은 이어 "제18대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삼성도 모든 주요 일간지 맨뒷면(일명 '백면')에 전면광고를 실었다. 삼성은 박근혜 대통령이 양손으로 노점상 할머니의 손을 잡는 사진에 "모든 이들이 저마다 꿈을 꾸고 그 꿈을 위해 달려가는 국민 행복 시대. 그 새로운 출발에 삼성이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넣었다.

농협은 25일 주요 일간지 1면에 박근혜 정부 출범 축하 광고를 했다.
이와 함께 이날 주요 일간지에 전면광고를 실은 기업은 현대차그룹, SK, KT, IBK기업은행 등이다. 이 기업들은 박 대통령이 대선기간 강조한 국민통합, 미래, 희망 등을 광고문구에 넣으며 새 정부의 성공을 기원했다. "국민 100%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그리겠습니다"(KT), '5천만의 기대가 모여 희망의 새 시대가 열립니다'(STX).

▲ 25일 주요 일간지에 실린 현대자동차그룹 광고
SK는 새정부 출범을 위한 특별한 광고를 제작했다. SK 광고에는 2월 25일에 별 표시를 한 달력과 함께 "우리의 아이들에게 오늘은 그저 평범한 하루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오늘을 특별한 날로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광고 문구가 담겨있다.
기업들은 통상적인 축하 광고라고 밝혔다. 농협 관계자는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 때도 축하 광고를 했다"며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하는 건 아니라 일반적인 축하 광고"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러 기업들이 광고를 했지만, 농협이 언론사와 미리 협의하면서 1면 광고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25일 주요 일간지에 실린 삼성 광고
신문들도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한 언론사 광고 담당자는 "인쇄 광고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5년에 한 번 있는 새 정부 취임 축하 광고는 언론사 입장에선 나쁘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 담당자는 "언론사가 먼저 기업에 취임 축하 광고를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새 정부 축하 광고는 앞으로 더 이어질 전망이다. 한 기업의 광고 관계자는 "대기업 몇군데가 내일 신문에 축하 광고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시민단체들은 낯뜨겁다는 반응이다. 추혜선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새 정부 출범에 맞춰 기업들이 의례적으로 하는 축하 광고"라며 "신문사 입장에선 (새 정부) 특수일 것"이라고 말했다. 추 사무총장은 "광고비용이 결국 원가에 포함돼 소비자의 부담으로 이어질텐데, 대통령의 슬로건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광고는 소비자 권리 차원에서도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25일 주요 일간지에 실린 SK 광고
김병철 기자 | kbc@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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