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8일 금요일

검증 회피용 꼼수?... 기자들 '황당'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3-02-07일자 기가 '검증 회피용 꼼수?... 기자들 '황당''을 퍼왔습니다.
[인수위 일기] 설 연휴 직전 인선 발표... 언론 검증 시간 부족

[인수위 일기]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백그라운드 브리핑' 혹은 '백브리핑', 즉 정식 브리핑 뒤 기자들과 주고받는 질의·응답을 있는 그대로 독자에게 전달합니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이 항상 강조하듯, "언론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길지만 다 공개합니다. [편집자말] 

▲ 윤창중 대변인이 4일 오전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간사단회의에 참석하며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 인수위사진기자단

"설 전날에 인선 발표하는 것은 언론의 검증시간을 물리적으로 적게 만들기 위해서 그러는 꼼수…."(CBS ○○○ 기자)"그것은 전혀 사실과 다릅니다."(윤창중 대변인)

"하하하하". 박근혜 정부의 주요 인선 일정을 전하러 7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인수위 브리핑룸을 찾은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정식 브리핑 이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호방한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인수위는 이날 박근혜 정부 주요 인선을 두 차례로 나눠서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1차 발표는 8일 오전 10시, 2차 발표는 "설 연휴 이후에 인선과 검증이 마무리 되는대로"라는 게 윤 대변인의 설명이었습니다. 그는 1, 2차 발표가 각각 어떤 자리에 대한 인선인지는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의 자진사퇴 이후 박 당선인 특유의 철통 보안 속 인선작업 때문에 속앓이를 하던 기자들이었지만 윤 대변인의 발표에도 누구 하나 웃는 이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대부분의 기자들은 표정이 굳어 있었습니다.

설 연휴 직전인 8일 오전에 국무총리나 비서실장 등 중요한 인선에 대한 발표를 하면 언론이 해당 인물에 대해 검증할 시간이 물리적으로 부족해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번 설에는 중앙종합일간지 11개사 중 (국민)(세계)(한겨레)(서울) 등 4곳이 신문을 발행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석간 발행인 (내일)(문화)는 기사 마감시간 상 누가 임명됐다는 정도만 실을 수 있을 뿐입니다.

사실상 전국단위로 신문을 내는 중앙종합일간지의 절반 이상이 설 연휴동안 새로 지명되는 인사에 대한 심층 검증을 지면에 보도할 수 없게 되는 셈입니다. 이렇게 되면 설 민심 밥상에 오르는 국무총리 후보자나 비서실장 후보자의 인물평이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윤 대변인은 굳은 표정의 기자들에게 "(발표가 있는 8일에 신문 안 만드는 거) 알고 있다"면서 웃었습니다. 또한 "설 연휴 동안은 우리 언론계 여러분은 충분히 쉬어도 된다"는 덕담까지 건냈습니다.

그는 기자들이 언론 검증을 피하려고 이렇게 하는거냐고 묻자 가볍게 부인하면서 "저희들이 인선과 검증이 끝났기 때문에 내일 발표하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검증이 끝났는데 왜 7일이 아니라 8일 발표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내일 10시에 발표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는 '도돌이표' 답변을 내놨습니다.

박근혜 당선인은 왜 중요한 인선 발표를 하필 설 연휴 직전에 하는 걸까요? 다음은 7일 오후 윤창중 대변인과의 백브리핑 내용입니다.

"설 연휴 동안 언론계 여러분 충분히 쉬어도 된다"

- (기자들 웅성거림. 윤창중 백브리핑 장소에 도착하기도 전에 강한 어투로 다가서며) 내일 신문들 안 만드는거 알고 있습니까? 신문들 안 만들어요. "알고 있습니다."

- 검증 피하려고 이렇게 하는 거 아니에요? 그렇게 볼 수밖에 없어. "하하하하. 더이상 말씀드릴 거 없어요. 다 말씀드렸어요."

- 이건 언제 확정된건가요? "그건 뭐 말할 수 없습니다."

- 설 연휴 이후면 12일 발표가 확실한겁니까? "설 연휴 이후. 인선이 마무리되는 대로 발표하겠다. 그러니까 설 연휴 동안은 우리 언론계 여러분은 충분히 쉬어도 된다는 말입니다."

- 2차 발표 대상자는 후보군이 있는 상태에서 검증을 마치시겠다는 건가요? 아니면 대상자가 있는데 그 한명에 대한 검증을 더 해봐야 한다는 건가요? "김용준 위원장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사진기자 사진찍자) 여기 안찍기로 했잖아요. 나는 이런 장면을 내보내고 싶지 않아요 진짜. 어디기자십니까.(뉴스1입니다) 여기 안에 레귤레이션 몰라요? 왜 찍었습니까."

- (기자들 질문에 대답하라고 압박) 그 얘기는 두분이서 나중에 얘기 하시고 질문에 대해 대답해주십시오. "(윤창중 나중에 하라는 기자 쳐다보며) 뭘 나중에 해."

- 지금 둘이서 싸울 때가 아니잖아요. "뭘 싸워 지금 여기서. 안찍기로 했으니까 그렇게 해야지요. 그정도는 약속을 지켜줘야지 지금 인수위가 끝나가고 있잖아요."

- 나중에 얘기를 하시고요. 내일 야당에 통보가 갑니까? "야당에 통보를 왜 해줘."

- (내일 발표가) 인사청문회 대상이냐 아니냐를 결정지을 수 있기 때문에. (국회청문회를 거치는 국무총리 후보자의 경우 야당에게 먼저 통보가 갈 수 있다는 의미) "그런 절차는 없지요."

- 그럼 내일 발표되는 게 비서실장이라 생각하면 되나요? "그건 말씀 드릴 수 없습니다."

- 복수인지 단수인지도 말씀 못해주시나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 당선인이 직접 오실수도 있나요. "그것도 내일 보시면 압니다."

- 정해져 있긴 하신거죠? 아시는데 말씀을 안해주시는건가요 아직 모르시는 건가요? "거기에 대해서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 설 전날에 인선 발표가 되는 것을 두고서 언론의 검증 시간을 물리적으로 적게 만들기 위해서 그러는 거라는 말이 있는데 꼼수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는데 이거 관련해서는…. "그것은 전혀 사실과 다릅니다. 저희들이 인선과 검증이 끝났기 때문에 내일 발표하는 겁니다."

- (인선이 끝났는데) 오늘 안하시고 내일 하시는 이유는 뭔가요? "내일 10시에 발표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정부 출범시기는 크게 걱정 안 하시는 건가요? 25일에 맞춰서 할 수 있다는거죠? "저희들은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 내정자에게 통보가 갔고 동의를 받은 상태인 거죠? "그것도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 내일 발표되는 사람들은 며칠 정도 검증을 하신거죠? "저희는 충분히 검증을 했습니다."

- 1차는 청와대고 2차는 장관? 2차가 총리? "그건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 차질이 없다고 하셨는데 20일 보장된 인사청문회 기간을 다 보장을 못해줄 수 있는거 아니에요? 차질이 생긴다고 봐야하는 것 같은데. "…(계단 내려감)"

김동환(heane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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