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2-05일자 기사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 자진사퇴 '거부''를 퍼왔습니다.
여권 추천 이사 "받아들이는 게 순리, 유감이다"…7일 이사회에서 재논의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이사회의 ‘자진 사퇴’ 권고를 거부했다고 방문진 이사가 밝혔다.
김재우 이사장은 4일 김용철 이사와 고영주 감사를 만난 자리에서 "자진사퇴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 이사와 고 감사는 단국대의 논문표절 발표 이후 "김 이사장은 자진사퇴하라"는 방문진 이사회의 결의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김 이사장을 찾아갔다. 지난달 30일 방문진 이사들은 이사회에서 김 이사장에게 자진사퇴를 권고하는 내용을 전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논문표절 문제는 '박사 학위가 취소되면 이 자리(이사장직)에 있지 않겠다'고 말한 것이며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달라지지 않았다"며 사퇴 거부 이유를 밝혔다.
김용철 이사는 5일 통화에서 "이사장과 이사들 간의 신뢰 관계가 무너졌기 때문에 자진사퇴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그리고 논문 표절 문제는 김 이사장이 재심의를 신청했다고 하는데 재심의 신청에 따른 결과와 상관없이 단국대 윤리위원회의 발표만으로도 사퇴 사유가 된다는 이사들의 생각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김 이사장의 사퇴 거부에 대해 "이사들이 뜻을 모았고 공식 회의에서 결정된 사안이라서 당사자가 받아들이는 게 순리하고 보는데 본인이 거부했으니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단국대의 논문표절 발표 이후 잇따라 개최된 이사회에 '몸이 아프다, 배탈이 났다'란 이유를 들어 참석하지 않았다. 또한 논문표절에 관한 소명을 요구한 30일 이사회가 '합법적이지 않다'며 예정돼 있던 영국 출장을 강행해 이사들의 반발을 샀다. 당시 이사회에서는 "이사회와 이사장의 상호존중 원칙이 깨졌다. 이사회에 대한 도전이다"란 여론이 우세했다.
뿐만 아니라 감사원이 지난 1일 MBC에 대한 방문진의 관리·감독이 '총체적 부실'이었다고 판단했다.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과 기준 없는 경영진 성과금 지급 등에 대해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책임이 있는 김 이사장을 향한 사퇴 압박은 더욱 거세지고 있는 셈이다. 고 감사는 김 이사장의 사퇴 거부에 대해서는 "내가 말할 사안이 아니다"면서도 "감사원의 결과를 당연히 존중한다"고 말했다.

▲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이치열 기자 truth710@
김 이사장이 사퇴 거부 의사를 밝힘에 따라 오는 7일 열리는 정기이사회에서는 김 이사장의 거취 문제에 관한 논란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김 이사장의 말과는 달리, 야당 추천 이사들은 김 이사장이 지난해 "박사학위 논문이 단국대에서 표절로 판명된다면 책임지겠다, 이 자리(방문진 이사회)에 다시 나오지 않겠다"고 발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이사장이 '말바꾸기'를 했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 발언의 진위 여부를 떠나 여권 추천 이사들 사이에서도 "학위 취소를 운운하는 것은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사회는 김 이사장이 지난달 24일 경북 안동 소재 한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관용차를 사적으로 이용한것도 문제삼겠다는 입장이다.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따른 책임 추궁도 나올 것임을 감안해 볼 때 김 이사장에 대한 이사회의 자진 사퇴 압박은 더욱 커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조수경 기자 | jsk@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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