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1일 금요일

이번엔 전기요금 폭탄!…사용량 늘고 누진제까지 설상가상


이글은 노컷뉴스 2013-02-01일자 기사 '이번엔 전기요금 폭탄!…사용량 늘고 누진제까지 설상가상'을 퍼왔습니다.
가스비, 전기요금 빠진데다 채소과일 값 오르고…명절 앞 한층 얇아진 지갑


[IMG3]지난달 유례없는 한파 속에 전열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이번 달에 집으로 날아온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아보고 깜짝 놀라는 가정이 속출하고 있다. 

전기 사용량이 늘고 여기에 누진제까지 적용되면서 전기요금 폭탄을 맞은 서민들이 한층 얇아진 지갑에 설 명절을 앞두고 그야말로 울상이다. 

아이 셋을 키우는 주부 이현정(38) 씨는 이번 달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아보고 눈을 의심했다.

"아이들 방에 외풍이 심해서 전기 히터를 하나 달아줬어요. 너무 추우니까. 그래도 전기요금이 무서워서 밤에 한두 시간만 틀었거든요. 그런데 평소에 5만원 정도 나오던 전기요금이 이번달에는 10만원 넘게 나왔어요." 

지난달 크게 오른 가스비 청구서를 보고 한숨을 쉬었던 이 씨는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고는 맥이 풀렸다. 빠듯한 살림에 당장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설 명절을 앞두고 쓸 수 있는 돈이 훨씬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난달 사용한 전기요금 청구서를 받아보고 놀란 가정은 한둘이 아니다. 

지난달 전력판매량은 주택용의 경우 55억8천kwh로 지난해 12월보다 2억kwh가 더 늘어났다. 일반용 전력도 지난달 90억4천kwh로 1년전보다 6억2천kwh나 더 판매됐다. 판매량이 각각 3.7%와 7.4% 증가했다. 전기요금이 지난해 8월 4.9% 인상된데다 이달 14일 4% 또 올라, 2011년 12월과 같은 양을 써도 요금은 훨씬 더 많이 나오는 상황인데, 한파 때문에 사용량까지 늘어나다보니 전기요금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불어났다. 

게다가 주택용의 경우 전기요금 누진제가 적용돼 일정 사용량을 넘어가면 전기요금이 단계별로 2.1배(2단계)에서 최고 11.7배(6단계)까지 뛰어오르게 된다. 

누진제를 통해 전기사용량이 적은 저소득층의 요금을 낮춘다는 취지지만, 전기장판 하나로 겨울을 나는 쪽방 노인에게는 누진제 때문에 삶의 위협을 받는다. 

수원의 한 쪽방에 홀로사는 김병옥(77)씨는 "전기요금, 가스비 제때 내면 걱정이 없겠다"며, "집이 낡아서 난방이 제대로 안 돼 전기장판과 전기난로로 버티고 있는데 전기 끊는다는 말이 가장 무섭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2011년 12월에 발표한 '에너지 소비행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기초생활수급가구의 13%와 최저생계비 이하 소득가구의 26.3%가 전기장판과 매트를 주난방시설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급가구의 21.8%와 최저생계비 이하 가구의 45%가 소득의 10% 이상을 광열비로 지출했다. 에너지 빈곤층 보호라는 누진제의 취지는 무색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빈곤층은 물론 일반 서민들도 가스비에 이은 전기요금 폭탄으로 가계에 큰 주름이 졌다.

게다가 설 명절을 앞두고 과일과 채소류 가격이 크게 오르고, 밀가루와 식용유 값도 뛰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자녀 설빔에 세뱃돈까지 준비해야하는 서민들은 이번달 유난히 얇아진 지갑을 들고 한숨만 깊어질 뿐이다.

CBS 장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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