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한겨레신문 2013-02-03일자 사설 '[사설] 실망스럽게 끝난 민주당 워크숍'을 퍼왔습니다.
민주통합당이 대선 평가와 당의 혁신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틀 일정으로 연 ‘혁신과 도약을 위한 워크숍’을 끝마쳤다. 민주당은 워크숍을 마치면서 “낡은 관행을 깨고 근원부터 혁신해 나가겠다”는 결의와 함께 계파정치 청산, 의원 세비 30% 삭감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민주당 신조’를 발표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처한 지금의 위기상황에 비춰보면 이런 다짐은 공허하고 한가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워크숍 기간에 백가쟁명식 다양한 의견 분출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정작 진지한 자기성찰이나 당의 혁신 방향에 대한 공감대 모색은 없었다.이번 워크숍을 통해 다시금 확인된 것은 민주당 안에 팽배한 ‘네 탓 주의’다. 제대로 된 조직이라면 주류는 주류대로, 비주류는 비주류대로 자신들이 대선 과정에서 저지른 잘못과 판단 착오를 먼저 고백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옳다. 이런 겸허한 자기성찰에서 대선 패배의 원인이 올바르게 드러나고 당의 화합과 혁신의 방향도 가닥을 잡아갈 수 있다. 그러나 민주당 사람들의 손가락질은 자신을 향해서가 아니라 오직 다른 사람, 반대쪽 계파만을 향해 있었다.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 후보와 이해찬·한명숙 전 대표 등이 워크숍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큰 잘못이다. 워크숍이 아무리 껄끄러운 자리라고 해도 모습을 보이고 자신들의 의견을 밝히는 것이 당연한 의무이자 정치적 도리였다.민주당이 워크숍에서 가장 치열하게 논쟁을 벌인 대목은 전당대회 시기와 모바일투표 존속 여부 등이었다. 이는 민주당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가 당의 혁신이나 낡은 관행 타파 등이 아니라 오히려 당권의 향배 등 현실적 이해관계에 쏠려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친노와 비노 계파 간의 뚜렷한 대립 조짐도 보였다. 민주당 계파주의는 쉽게 해소되기도 어렵거니와, 구성원들 간에 타파할 의지도 별로 없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민주당은 이제 본격적인 전당대회 준비 국면에 들어간다. 이미 구성된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는 곧바로 첫 모임을 열어 당 대표 임기와 전당대회 시기 등을 조율한다고 한다. 어찌 보면 민주당은 워크숍을 끝으로 혁신과 변화라는 화두마저 놓아버리는 셈이다. 문제는 전당대회가 당내의 관심사일지는 모르지만 국민의 관심사와는 거리가 멀다는 점이다. 게다가 전당대회를 둘러싸고 계파 간 갈등이 격화되면 당은 더욱 국민으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다. ‘민주당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더욱 부정적으로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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