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한겨레신문 2013-02-17일자 사설 '[사설] 민주당,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당권 타령인가'를 퍼왔습니다.
민주통합당이 차기 전당대회 룰을 둘러싼 갈등으로 난기류에 휩싸여 있다고 한다. 전당대회에서 뽑을 새 지도부 임기를 내년 지방선거 전으로 할지 그 이후로 할지를 두고 갑론을박한다는데, 결국 지방선거 공천권을 둘러싼 줄다리기인 셈이다. 대선에서 패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당권 다툼인지, 추하기 짝이 없다.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최근 3월말, 4월초 임시 전당대회를 열어 지방선거 이후인 내년 9월까지를 임기로 하는 새 지도부를 뽑도록 하는 안을 만들었다. 이와 달리 당내 정치혁신위원회는 전임 지도부의 잔여 임기인 내년 1월까지만을 임기로 하는 안을 내놓았다. 양쪽 의견이 팽팽히 맞서면서 문희상 비대위원회가 교통정리를 해야 할 처지인데, 계파 갈등으로 번지면서 해법 도출이 쉽지 않다고 한다.새 지도부에 지방선거 공천권을 주자는 쪽은 그동안 당권을 차지하지 못했던 비주류 쪽이고, 이에 맞서는 쪽은 범주류라고 한다. 범주류 쪽은 새 지도부가 정책정당화 등 당 혁신에 전념하기 위해서는 현행 당헌·당규대로 1년 임기만을 채워야 한다는 것이고, 비주류 쪽은 친노 인사들이 섞인 범주류가 지방선거 공천권을 내놓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결국 겉으로는 그럴듯하게 포장하지만 지방선거 공천권을 둘러싼 주류와 비주류의 밀고 당기기인 셈이다.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서서히 침몰해가는 난파선을 보는 느낌이다. 민주당에 대한 국민 시선은 따갑기 그지없는데 패배를 제대로 수습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오죽하면 민주당이 패배를 수습하는 과정을 보니 대선에서 질 만했다는 말까지 나오겠는가. 비대위를 중심으로 사과투어를 하네, 계파 해체 선언을 하네 하면서 잠깐 반짝하더니 어느새 다시 계파 간 당권 다툼으로 돌아와 있다. 이래서 어떻게 민주당이 다시 국민의 마음을 얻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비상한 상황에선 비상한 대책이 나와야 한다. 민주당은 지금 잇단 선거 패배로 당이 존망의 기로에 서 있다. 주류건 비주류건 어느 한쪽이 당권을 차지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양쪽이 머리를 맞대고 당을 이끌 새 리더십을 고민해도 시원치 않다. 정당이란 게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 존재하는데 선거를 이끌지도 않을 지도부에 무슨 혁신을 기대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혁신의 성공 여부는 선거를 통해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구태의연하고 백해무익한 계파 대결의 악순환을 더는 되풀이해선 안 된다. 비상한 상황에 걸맞은 발상의 전환, 과감한 행동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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