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2-19일자 기사 '유시민의 은퇴, 고민 깊어진 진보정의당'을 퍼왔습니다.
노회찬 이어 유시민도, 재보궐 대응 어떻게…“발언 진의 여부 파악 중”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19일 전격 정계은퇴를 선언하면서 진보정의당에 위기가 찾아왔다. 당내 유력정치인인 노회찬 공동대표가 ‘안기부 X파일 떡값검사’ 실명공개로 의원직을 상실한데 이어 당 내에서 재보궐선거 출마가 유력하게 검토됐던 유시민 전 장관도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유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너무 늦어버리기 전에, 내가 원하는 삶을 찾고 싶어서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떠난다”며 “지난 10년 동안 정치인 유시민을 성원해주셨던 시민여러분 고맙다. 열에 하나도 보답하지 못한 채 떠나는 저를 용서해 달라”고 밝혔다.
진보정의당 측은 유 전 장관의 은퇴선언에 대한 해석을 자제하면서 발언의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유 전 장관이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은퇴하는 것이 더 이상 공직 출마를 하지 않겠다는 선인지, 진보정의당 당적 유지까지 포기하겠다는 것인지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진보정의당 내에서는 이전부터 유시민 전 장관이 정계에서 은퇴할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17대 총선에서 당선된 이후 유 전 장관이 잇달아 선거에서 낙마해 정치적 활로를 찾기 어려운데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 사태 당시, 사건의 한 가운데 있었다는 점도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게 내부에서 유 전 장관의 은퇴를 점쳤던 이유다.

▲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CBS노컷뉴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유 전 장관의 은퇴는 진보정의당에 큰 타격을 미칠 수밖에 없다. 노회찬 대표의 의원직 상실 후 지역구인 노원병이 재보궐선거 지역구에 포함된 상황에서 유시민 전 장관의 정계은퇴 선언은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로도 읽힌다.
노원병은 안철수 전 대선 후보 측이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흘러나오는 등 향후 야권 재편 과정에 핵심 지역으로 부상했다. 이 지역에 진보정의당이 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후보를 내지 못한다면, 향후 야권 재편 과정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진보정의당에 따르면 유 전 장관의 은퇴선언은 당 내와 교감 없이 이루어졌으며 현재 유 전 장관은 휴대폰도 꺼놓은 상태다. 당의 한 관계자는 “(정계은퇴에 대한)얘기는 나왔지만, 현 시점에서 은퇴할지는 몰랐던 상황”이라며 “유 전 장관 발언의 진의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상근 기자 | dal@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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