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23일 금요일

박근혜 ‘투표시간 연장 불가’… 국회, 법 개정 논의조차 안해


이글은 경향신문 2012-11-22일자 기사 '박근혜 ‘투표시간 연장 불가’… 국회, 법 개정 논의조차 안해'를 퍼왔습니다.

ㆍ선관위 “투표 3일 전까지 가능”ㆍ박 “정수장학회 이름 변경 요청”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는 22일 투표시간 연장 불가 입장을 밝혔다. 박 후보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했다. ‘야권 후보들이 공동으로 투표시간 연장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박 후보는 “여야가 두 번이나 선거법 개정을 위해 머리를 맞댔는데 그렇게 중요한 문제라면 두 번 중 어느 한 번이라도 투표시간을 연장하자고 나왔어야 하는데 그때는 유야무야 끝났다”며 “선거 때 이렇게 접근하는 것은 거짓말로 표를 얻기 위해 선전·선동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정략적인 주장이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민주통합당이 내건 현수막 내용을 두고, “오후 6시에 투표시간이 종료되는 나라가 우리나라뿐이라고 했는데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우리는 (투표일이) 공휴일로 정해져 있고 12시간 투표를 한다. 영국 등은 우리보다 투표시간이 길지만 그 나라는 (투표일을) 휴일로 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야당은 학자들 연구자료까지도 왜곡했다”며 “정치학회 조사결과를 들어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투표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 명분인데, 어떻게 하는 것이 투표율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느냐고 했을 때 어느 곳에 가든지 투표할 수 있게 해달라는 대답이 58%로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22일 경기 고양 능곡시장을 방문해 과자를 산 뒤 한 시민이 건네는 과자를 받아먹고 있다. | 박민규 기자 parkyu@kyunghyang.com

여당이 투표시간 연장에 반대하면서 국회의 관련 법안 논의는 해당 상임위인 행정안전위원회에 방치된 상태다. 민주당 백재현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 5분 발언에서 “새누리당이 국민보다는 박근혜 후보 눈치 보기에 급급한 정당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시간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국회 몫이고,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된다면 실무 준비에는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투표시간이 몇 시간 연장되느냐에 따라 투·개표 요원이 연장근무를 할지 2교대 근무를 할지만 결정하게 된다. 현행 선거법상 투·개표 요원은 투표일 3일 전인 12월16일까지 공고하도록 돼 있다. 시간을 연장해 2교대 필요해도 그때까지 확정하면 된다. 

이날 토론회에서 박 후보는 야권 단일화 협상에 대해 “앞으로 이런 단일화 이벤트는 없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대선이 27일 남았는데 아직도 야당 후보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은 국민에게 예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단일화에 매몰되다 보니까 필요한 정책 검증과 인물 검증이 실종되다시피 했다”면서 “정치쇄신이 아니라 정치후퇴다. 단일화 과정을 보면 대의보다는 누가 더 유리한가, 권력게임뿐이라는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누가 더 쉬운 상대인가’라는 질문엔 “별로 생각하지 않았다”면서도 “(두 후보를) 좋게 생각한 적도 있지만 실망스러운 모습을 요즘 많이 보고 있다”고 했다. 문 후보에 대해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거론하며 “그 정권이 끝나고 지금 반대 주장을 하면서 국민을 선동하고 있다”고, 안 후보에 대해선 “현실 비판을 많이 하는데 해결책은 ‘국민께 물어봐야 한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 논란에는 “정쟁의 중심에 (정수장학회가) 서는 것이 안타까워서 명칭 변경을 포함해 국민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확실한 방안을 장학회 스스로 내놓아달라고 요청했다”며 “다시 이 자리를 빌려 그 요청을 장학회에 하겠다. 저도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선·이재덕 기자 j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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