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27일 화요일

"장하다, 아니 징하다" TV조선 투신소동 생중계 비난봇물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11-26일자 기사 '"장하다, 아니 징하다" TV조선 투신소동 생중계 비난봇물'을 퍼왔습니다.
26일 오후 안철수 캠프 부근 자살소동 속보 보도한 종편 "자살 부추기나"

 
▲ 투신소동을 생중계한 TV조선 <뉴스와이드 참>의 한 장면 ⓒ TV조선

TV조선을 위시한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 한 남성의 투신소동 현장을 속보로 생중계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TV조선은 이 남성과 단독 전화통화를 시도하고 경찰의 진압장면을 여과 없이 방송해 누리꾼의 질타를 받았다. 

26일 오후 2시 6분께 한 남성이 서울 종로구 공평동 안철수 대선후보 캠프가 있던 빌딩 옆 건물에 올라가 투신하겠다며 자살 소동을 벌였다. TV조선과 채널A, JTBC와 MBN 등 종편들은 일제히 이 상황을 '속보' 형식으로 생중계했다. 

JTBC와 MBN 등은 드라마 등 정규 방송을 중단한 채 속보로 다뤘고, 채널A는 역시 정치토론 프로그램 방송 중 화면을 분할하면서까지 옥상에 선 투신 남성의 얼굴을 내보냈다.  

특히 TV조선은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1시간 가량 속보 방송으로 대체, 단독으로 전화통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TV조선 측에 26살이라 밝혔다는 이 남성은 "문재인 물러나라" "한나라당에도 책임이 있다" "문재인을 만나게 해달라"는 일방적인 주장을 되풀이하다 3시 50분께 경찰에 제압당했다. 결국 정규방송인 (뉴스와이드 참)을 제쳐놓고 1시간 넘게 이 투신소동을 생중계한 TV조선은 단독 전화 인터뷰에도 실패했다. 

(뉴스와이드 참)의 진행자는 투신 남성이 제압된 이후 이 속보에 대해 "아슬아슬하고 급박한 상황이었다"며 "가장 중요한 건 안전이었고 그래서 통화를 시도할 수밖에 없었다. 경찰청과 소방방재청에도 연락했고, 끊임없이 안전에 대한 멘트를 했다"고 설명했다. 정작 전화 인터뷰가 예정돼 있던 새누리당 박선규 대변인은 출연하지 못했다. 

그러나 TV조선의 위험천만한 생중계에 대해 인터넷에선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시위하는 안철수 지지자란 남자 아무래두 냄새가 납니다. 왜 하필 TV조선과 전화연결을 했을까요? 지금 경찰에 잡혀서 제압당했군요. ㅋㅋ 코미디입니다." (@jn*****) 

"TV조선, 채널A, JTBC, MBN 종편 4개사가 한 남자의 자살 소동(이라 말하고 '대선판 정치 퍼포먼스'라 해석한다)을 생중계하는 대한민국 방송사의 신기원을 이룩했구나...장하다 아니 징하다 종편..." (@Na******)

"방통위는 자살 시도하는 사람과의 통화연결을 생중계로 내보내며 한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시청률을 올리려 한 TV 조선에 징계를 내려야 합니다." (@ja*******)

앞서 지난 2005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언론의 자살보도 권고 기준'에 따르면 종편과 TV조선의 이러한 생중계는 보도윤리에 어긋나 향후 파장이 예고된다. 

보건복지부의 자살보도 권고 기준에는 "중요한 인물의 자살과 같은 공공의 정당한 관심의 대상이 되는 사건이 아닌 경우 자살에 대한 보도를 자제해야 한다"는 내용과 아울러 "언론은 자살 사건의 보도 여부, 편집, 보도 방식과 보도 내용은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에 입각해서 결정하며, 흥미를 유발하거나 속보 및 특종 경쟁의 수단으로 자살 사건을 다뤄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하성태(wood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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