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28일 수요일

박근혜쪽 ‘TV 양자토론’ 줄줄이 거부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11-28일자 기사 '박근혜쪽 ‘TV 양자토론’ 줄줄이 거부'를 퍼왔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26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단독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고양/국회사진기자단

SBS·KBS 제안했으나
박 무응답…문만 수락
‘단일화뒤 토론’ 말 뒤집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문재인, 안철수 후보와의 3자토론에 이어 문재인 후보와의 양자 토론까지 거부하면서 대선 후보 텔레비전 토론이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에스비에스)(SBS) 쪽은 27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쪽에 양자 토론을 제안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에스비에스) 쪽은 “28일 밤에 두 후보를 초청해 양자토론을 하자고 박 후보와 문 후보 쪽에 제안했으나 박 후보 쪽에서 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문 후보 쪽의 신경민 미디어 단장은 “우리는 방송사 쪽에 ‘양자 토론은 모두 오케이’라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한국방송) 역시 박 후보와 문 후보 쪽에 29일 정치·외교 분야 토론과 30일 경제·사회 분야 양자 토론을 제안했지만 역시 성사되지 않고 있다. 역시 박 후보 쪽이 바쁜 일정을 들어 토론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 후보 쪽의 한 공보위원은 “후보는 지금 지역 유세일정에 따라 선거 유세에 한창인데, 각 방송사가 개별적으로 갑자기 촉박하게 토론회를 하자고 던지면 어떡하느냐. 지역 유세 일정을 취소하란 말이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정한 (법정) 토론 말고 방송사들이 개별로 요청하는 토론회는 중요하게 고려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 쪽 방침대로라면 박 후보와 문 후보가 함께 참여하는 대선 토론회는 중앙 선관위가 정한 12월 4, 10, 16일 세 차례만 열릴 가능성이 높다. 이 토론회는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참여하는 3자 토론이다. 대선이 사실상 박근혜, 문재인 두 후보의 양자대결 구도로 짜였지만 앞으로도 양자가 맞붙는 토론회는 열리지 않게 되는 셈이다.박 후보 쪽의 이런 태도는 안철수 후보가 사퇴하기 전 3자 토론을 거부하면서 내세운 ‘야권 후보가 결정되면 언제든 토론에 응하겠다’고 했던 말과 부딪친다. 당시 공보단 핵심 관계자는 “우리는 한국 시리즈에 이미 진출해 있는데 야권은 아직 페넌트레이스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 단일화를 하든, 않든 야권의 가닥이 잡히면 무슨 토론이든 다 응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박 후보도 11일 선대위 회의에서 3자 토론을 거부하는 이유로 “상대가 누군지 모르고, 단일화된 뒤 어떤 정책이 나올지, 정당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이를 상대로 토론을 한다는 건 의미가 없다”는 논리를 내세운 바 있다. 토론 거부 이유가 야권 단일화 이전엔 ‘후보 정리’, 이제는 ‘자체 유세 일정’으로 바뀐 셈이다. (에스비에스) 관계자는 “(토론 일정을) 12월 초쯤으로 해서 박 후보 쪽에 다시 제안할 계획이다. 시청자들의 양자 토론(을 보고 싶어하는) 기대가 있다. 지금은 박 후보 쪽 분위기가 좋으니 (토론을 원치 않겠지만), 앞으로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지지도 격차가 좁혀지면 (박 후보 쪽도) 적극적으로 나올 수도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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