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30일 금요일

‘문재인 지원 더 늦으면 실기’ 안철수, 고민 끝났다


이글은 경향신문 2012-11-29일자 기사 '‘문재인 지원 더 늦으면 실기’ 안철수, 고민 끝났다'를 퍼왔습니다.

ㆍ내달 4일 TV토론 전 메시지 전할 듯… 손학규, 문·안 잇따라 만나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다음달 3일 캠프 해단식에 참석하기로 하면서 그의 메시지와 대선 과정에서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 전 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어떻게 돕느냐는 대선에서 최고 변수이자 ‘정치인 안철수’의 향후 행보를 가늠케 할 잣대이기 때문이다.

안 전 후보 캠프의 해단식 일정이 정해졌다는 것은 그가 문재인 후보를 지원하는 방안에 대한 결심이 섰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안 전 후보가 다음달 초로 복귀 시기를 정한 것은 문 후보를 지원하는 시점이 너무 늦어질 경우 부동층으로 빠진 자신의 지지층의 마음을 돌리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안 전 후보가 등장해 ‘단일화 효과=안철수 효과’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 향후 그의 정치행보에도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해단식 다음날인 4일에는 여야 대선 후보들의 첫 TV토론회가 예정돼 있어 그의 등장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9일 오후 경남 진주시 대안동 중앙시장 유세에서 시민들이 한 대선 후보의 연설을 듣고 있다. |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돕지만 문 후보 캠프 선대위에서 직함을 맡을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안철수’라는 개인 브랜드를 유지한 채 독자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안 전 후보의 지지층들의 마음을 모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28일 캠프 관계자들과 회동하는 자리에서 안 전 후보가 “지지자들의 입장에서 판단하겠다”고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안 전 후보 측 관계자는 “정권교체를 위해 문 후보 지원에 나선다는 데는 의견이 모아졌고, 부동층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지지층의 마음을 어떻게 돌릴 것인지 구체적 방안을 고심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안 전 후보가 해단식에서 던질 메시지는 주말께 캠프의 공동선거대책본부장들과의 최종 논의를 통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안 전 후보는 지난 26일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과 단둘이 만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손 고문이 먼저 안 전 후보에게 연락해 서울에서 만남을 가졌다. 손 고문은 이 자리에서 단일화 과정에서 후보를 사퇴한 안 전 후보를 위로하고 문 후보를 도와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민영 대변인은 “위로차 연락이 와서 만났다”고만 했다. 

손 고문은 안 전 후보와 회동한 이날 저녁 문 후보와도 만났다고 한다. 안 전 후보의 입장 등을 문 후보에게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 결과적으로 손 고문이 두 사람 사이의 메신저 역할을 한 셈이다.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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