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27일 화요일

‘선거일 법정공휴일 아니다’ 선관위 글 삭제돼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1-27일자 기사 '‘선거일 법정공휴일 아니다’ 선관위 글 삭제돼'를 퍼왔습니다.
선관위 “사실과 어긋나지 않지만 글 올린 명예기자가 삭제 요청”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에서 ‘선거일은 왜 빨간날이 아닐까’라는 글을 삭제했다.
해당 글은 선관위가 운영하는 ‘공명이와 함께하는 선거이야기’에 올라왔던 글로 선관위가 임명하는 선거명예기자단이 올린 글 중 하나였다. 이 글은 선관위의 18대 대통령선거 홍보사이트에서 ‘대통령선거→선거안내’로 들어가 ‘선거일은 왜 빨간날이 아닐까’를 클릭하면 바로 연결되는 글이었다.
선관위에 따르면 해당 글은 미디어오늘 보도(대충만 아는 박근혜, 투표일이 공휴일이라고?)에 의해 선거일의 휴무 여부가 논란이 된 지난 23일 밤께 삭제됐다. 현재 해당 페이지는 ‘후보자 등록과 기호선정의 비밀’이라는 글로 바뀌어 있다. 26일 오전까지도 선관위의 선거안내 홈페이지에서 ‘선거일은 왜 빨간날이 아닐까’ 부분은 사라지지 않았고, 여기를 클릭하면 ‘후보자 등록과 기호선정의 비밀’이라는 엉뚱한 글이 연결됐다.

▲ 26일 오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통령선거 안내 홈페이지 화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그러다 26일 오후에는 선거안내 홈페이지에서 ‘선거일은 왜 빨간날이 아닐까’라는 부분이 아예 삭제됐다. 해당글에는 선거일이 법정공휴일이 아니라는 내용 등이 자세히 설명돼 있었다. 

▲ 26일 오후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통령선거 안내 홈페이지 화면에서 빨간부분 조차도 사라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강주묵 중앙선관위 주무관은 26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공명이와 함께하는 선거이야기’ 글은 선관위의 공식적인 글은 아니다”며 “선관위에서는 선거활동이나 행사가 있다는 자료를 제공해주면 명예기자단이 직접 취재하고 글을 쓴다. 원자료를 선관위에서 주지 않고 아이템 선정도 기자단이 한다”고 말했다.
강 주무관은 “글을 올릴 때 검증하는 절차는 거쳤다. 해당글이 선관위의 입장이라기보다는 사실에 어긋나지 않기 때문에 글을 올린 것”이라며 “해당 글을 올린 학생이 언론사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데 본인의 글이 쟁점화 되는 것을 원치 않아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투표일 휴무 여부에 대한 선관위의 공식 안내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 “법규 명령 자체가 행정안전부에서 관리하는 규정”이라며 “미처 생각을 못했다”고 해명했다. 선관위는 글을 올리는 기자단에 소정의 실비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강 주무관은 해당 명예기자의 입장을 알고 싶다는 질문에 대해 "명예기자 본인이 통화를 원치 않는다"고 답변했으며, 해당 명예기자의 메일로 삭제 사유에 대한 답변을 요청했으나 답변이 오지 않았다. 

조현미 기자 | ssal@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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