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30일 금요일

'MB의 마지막 친위' 한상대 무너지나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2-11-29일자 기사 ''MB의 마지막 친위' 한상대 무너지나'를 퍼왔습니다.
MB의 고대 후배이자 이상득-한상대 장인은 육사 동기

사상 초유의 검찰 내란이 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는 29일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한상대 검찰총장을 자르든, 최재경 대검 중수부장을 자르든 양자택일을 해야 할 판이나 아무런 소리도 못하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아무리 정권말 레임덕이라고는 하나, 이해하기 힘든 침묵이자 전전긍긍이다. 왜 그럴까.

한상대 검찰총장은 지난해 7월 검찰총장에 내정됐을 때부터 스폰서, 군 면제, 논문표절, 위장전입, 다운계약서 등 백화점식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그를 밀어붙였고 당시 한나라당도 동조, 지난해 8월 검찰총장에 취임했다. 

당시 검찰과 정가에서는 '퇴임대비용 인사'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정권 말기에 줄줄이 터지기 마련인 측근 및 친인척 비리에 대비한 친위세력 전진 배치가 아니냐는 것.

실제로 한 총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보통 사이가 아니다.

우선 이 대통령과 한 총장은 고려대 동문이다. 

여기에다가 한 총장의 장인인 박정기 전 한국전력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 형인 '상왕' 이상득 전 의원과 절친 사이다. 박정기씨는 이 전 의원과 같은 TK(대구경북) 출신이자 육사 14기 동기로, 둘 다 중간에 육사에서 나온 뒤 기업에 몸을 담아 보통 친분 사이가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박 씨는 이 대통령과도 각별한 인연이 있다. 1988년 5공 청문회 당시 박정기 한국전력 사장은 이명박 당시 현대건설 회장과 함께 국정감사장에 나란히 출석했다.

한 총장이 검찰 내부에서조차 눈살을 찌푸릴 정도로 각종 의혹의 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MB정권의 '마지막 검찰총장'에 임명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특수관계 덕분이라는 게 검찰 안팎의 중론이었다.

실제로 한 총장은 취임후 이상득 전 의원 연루 의혹이 제기된 이국철 SLS회장 사건 등을 수사하면서도 정작 몸통으로 지목된 이 전 의원에 대해선 서면조사만 하는가 하면, 이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의혹 때도 봐주기식 수사를 주도해 결국 특검 수사를 자초하기도 했다.

검찰 내부의 불만은 이뿐이 아니다. 한 총장 취임후 모교인 '고대' 출신을 중점적으로 챙기는 편파인사를 해왔다는 게 대다수 검사들의 불만이다. 한 총장 사태가 발발하자 일부 검사들이 한 총장이 SK, LIG 등 재벌 수사때 솜방망이 구형을 지시했다는 비리 의혹까지 제기한 것도 이런 불만이 쌓여왔기 때문이라는 게 검찰측 전언이다.

결국 검사들이 일제히 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초유의 집단항명을 일으킨 배경에는 이 대통령의 잘못된 인사가 있는 셈이다.

물론 세간에서는 집단항명을 한 최재경 대검 중수부장 등 검찰에 대한 시선도 곱지 않다. 특히 최 중수부장의 경우 2007년 대선때 도곡동 의혹, BBK 의혹 등을 수사하면서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를 봐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지금도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청와대가 지금 초유의 검찰대란에 대해 아무 말도 못하고 속앓이를 하는 이유도 샌드위치 신세이기 때문인지도 모르는 일이다.

안 총장이 예정대로 오는 30일 중수부 해체 등 개혁안을 발표한 뒤 사표 제출을 통해 이 대통령에게 자신의 거취를 묻겠다고 발표한 상태이니, 공은 이제 이 대통령에게 넘어간 양상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권재진 법무장관으로부터 상황 보고를 듣고 "국민 걱정이 크니 권재진 법무부장관 중심으로 잘 수습하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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