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28일 수요일

EBS노조 파업 가결, ‘낙하산 사장 저지’ 돌입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1-28일자 기사 'EBS노조 파업 가결, ‘낙하산 사장 저지’ 돌입'을 퍼왔습닉다.
서울지노위 조정불성립 결정, 합법파업 요건 갖춰… 노조 “출근 저지”

EBS 조합원들이 79.3%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27일 EBS 노동조합(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지부장 류성우)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진행한 ‘임단협 승리 쟁취 및 낙하산 사장 저지’ 총파업 찬반투표에 조합원 377명(투표율 88.3%)이 투표해 이중 299명(79.3%)이 찬성했다. 73명(19.4%)이 반대했고, 무효는 5표(1.3%)다.


EBS 노동조합은 단계적으로 수위를 높여갈 계획이다. 노조가 27일 밤 개최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르면, 노조는 오는 30일 파업 출정식 이후 최초 1주를 도곡동 본사 로비와 각 층에서 신임 사장의 출근을 저지한다. 이후 부분 파업의 일환으로 부서별 파업을 진행한 뒤 전면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노조는 최종 결렬된 임금 및 단체협약 상 요구안을 관철하고, 신용섭 전 위원에 대한 검증이 이루어질 때까지 파업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류성우 지부장은 27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우리는 신용섭 전 위원을 이명박 정부의 방통위원으로 알고 있을 뿐”이라며 “방통위가 철저히 비공개로 일관해 우리는 신 전 위원이 EBS 사장에 적합한지 검증조차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류 지부장은 “공개적인 검증과정을 거치지 않는 한 신용섭 전 위원을 사장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류 지부장은 “출근 저지로 시작해 단계적으로 투쟁 수위를 높여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서울 서초구 도곡 2동에 위치한 EBS 본사. 사진 EBS 누리집.

이번 파업은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결렬로 인한 합법적인 쟁의행위이지만 신용섭 신임 사장 저지와 맞물려 왔다. 노조는 그동안 방통위의 일방적인 사장 선임을 반대해왔다. 현행 EBS 임원에 대한 전권을 쥐고 있는 한국교육방송공사법을 개정해 사장추천위를 통해 임원을 선임하자는 것이 노조와 시민단체, 야당의 주장이다.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은 현재 국회 계류 중이다. 그러나 방통위는 지난 최종 후보 3인 선정 뒤 일주일 만에 비공개 면접 등으로 신용섭 전 방통위 상임위원을 신임 사장에 선임했다.

신용섭 전 위원은 통화에서 “사장으로 정식 임명된 뒤 기자간담회를 열 계획”이라며 말을 아꼈다. 신임 사장은 오는 30일부터 3년 동안 임기를 시작한다.

한편 노조는 27일 합법파업의 요권을 갖췄다. 이날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EBS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조정했지만 최종 ‘조정 불성립’을 결정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노위는 기본급 인상률 3.9%를 조정안으로 제시했지만 노조는 수용하지 않았다. EBS의 기존안은 3.5%고, 노조는 전국언론노조가 제시한 8.7%를 요구해왔다.

노조는 지난 6월부터 제작‧편성 관련 제도 또한 요구해왔다. 제작 및 편성책임자라고 할 수 있는 콘텐츠기획센터장·학교교육본부장·평생교육본부장에 대한 임명동의제 및 중간평가제다. 이에 대해 EBS 경영진은 수용하지 않았다. 지노위 또한 기본급 외 다른 쟁점에 대해서는 조정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박장준 기자 | weshe@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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