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7일 수요일

박근혜 보고 웃던 청중, 안철수 보고 사라진 이유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1-06일자 기사 '박근혜 보고 웃던 청중, 안철수 보고 사라진 이유'를 퍼왔습니다.
주요 방송 대선 유세 보도 모니터링 결과, 박근혜 후보 편향성 뚜렷해

주요 방송이 편향적으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좋은 이미지만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모니터링 결과가 나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이강택) 대선공정보도실천위원회가 한림대학교 언론정보학부 최영재 교수팀에게 의뢰해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KBS, MBC, SBS, YTN 4사의 저녁 시간대 뉴스 프로그램의 대선 관련 보도를 모니터한 결과 후보 유세 보도에서 여권 편향적 이미지 편집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영재 교수팀이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4개 방송사의 유세 화면에서 후보 표정 편집을 분석한 결과 박근혜 후보는 밝은 표정, 문재인, 안철수 후보는 진지하거나 차분한 표정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치로 보면 문재인 후보는 진지한 표정 19건, 밝은 표정 3건, 차분한 표정 6건으로 집계됐고, 안철수 후보는 진지한 표정 19건, 밝은 표정 3건, 차분한 표정 10건이었다. 반면 박근혜 후보는 진지한 표정 14건, 밝은 표정 9건, 차분한 표정 5건으로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방송 4사 유세 보도에서 청중 분위기도 박 후보에게 유리하게 그려졌다.
문재인 후보의 유세 도중 청중 분위기는 진지한 분위기 14건, 활기찬 분위기 10건, 차분한 분위기 4건으로 집계됐다. 안철수 후보의 경우 진지한 분위기 15건, 활기찬 분위기 8건, 차분한 분위기 9건으로 나왔다. 박근혜 후보는 진지한 분위기 9건, 활기찬 분위기 12건, 차분한 분위기 7건으로 집계됐다. 후보들의 표정과 청중 반응이 미묘하게 박근혜 후보에게 유리하게 편집됐다는 것이 최영재 교수팀의 분석이다.
최영재 연구팀은 또한 "10월 29일 MBC가 세 후보들의 '골목상권 살리기 운동 전국대표자 대회' 참석을 보도한 화면에서는 청중 반응에 편향성이 두드러졌다"며 "박 후보 경우는 많은 청중들의 웃고 박수치는 모습을 정면에서 보여줬고, 문 후보 현장의 청중은 뒤에서 찍어 분위기가 전달되지 못했다. 안 후보 순서에서는 아예 청중 화면이 생략됐다"고 지적했다.

▲ 지난 10월 29일 MBC 뉴스데스크 화면 중 박근혜 후보 모습.

▲ 지난 10월 29일 MBC 뉴스데스크 화면 중 문재인 후보 모습.

▲ 지난 10월 29일 MBC 뉴스데스크 화면 중 안철수 후보 모습.

방송이 박 후보에 대해 이미지 편향성을 드러냈다면 신문은 여러 각도의 텍스트를 통해 박 후보에 대해 유리한 보도를 쏟아낸 것으로 조사됐다.
대선공정보도실천위원회가 충남대학교 언론정보학과 이승선 교수팀에게 의뢰해 지난 3일자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지면을 대상으로 모니터한 결과 보도에 따른 수익은 박근혜 후보가 가장 많이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선 교수팀은 신문 기사에서 나타나는 긍정, 중립, 부정의 보도 내용과 태도, 이슈현안, 정책해설, 정책비교, 방어논평, 공격, 일정소개, 단일화, 시민반응 등을 포함한 방식, 기사 유형과 프레임 등을 기준으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조선일보 14건의 대선 관련 보도 중 박 후보에 유리한 기사는 3건(21.4%), 문재인 후보에 유리한 기사는 2건(14.3%), 안철수 후보에 유리한 기사는 1건(7.1%)로 나왔다. 각 후보가 혼재된 보도는 8건(57.1%)이었다.
동아일보의 경우 13건의 대선 관련 보도 중 박 후보에 유리한 기사는 2건, 문 후보에 1건, 안 후보의 경우는 유리한 기사가 없었다.
특히 동아일보의 경우 서술서 사용 형태에서 여권 편향성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자 동아일보의 4대강 사업과 제주 해군기지에 대한 세 후보 측 입장을 정리한 기사를 분석한 결과 박 후보에는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약속했다'는 서술어를 사용했다. 하지만 나머지 두 후보의 경우 '말했다', '밝혔다'라는 서술어를 사용했다.
재원 조달 계획을 묻는 대목에서 박 후보의 경우 '밝혔다'라는 서술어를 사용했지만 문 후보는 '~고만 답했다'라는 서술어를, 안 후보는 '교과서 수준의 원론적 방법론만 제시하고 있다'는 서술어를 사용했다.
취재원 익명 처리에 대해서도 각 후보 간 차이가 뚜렷했다. 이승선 교수팀은 "3일자 조선일보 라는 기사는 '4대강사업'과'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세 후보의 입장을 표로 정리했으나 정확한 취재원을 밝히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같은 지면 기사에서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의견을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반박한 전문가들은 모두 실명 처리했다"고 지적했다.
이승선 교수팀은 "취재원 익명 처리는 한국언론학회가 2002년부터 지속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부정적인 선거보도의 전형으로 지적해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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