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1일 목요일

겁쟁이 민주 의원들, 왜 김한길에게 묻나?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2-11-01일자 기사 '겁쟁이 민주 의원들, 왜 김한길에게 묻나?'를 퍼왔습니다.
10년 전 '후단협'보다도 못한 작태, 안철수도 안다!

(“민주당 후보 맞나” 문재인 향해 쓴소리), 한겨레 신문 기사 제목이다.

민주당 의원 20여 명이 토론하면서 “문재인 후보가 무소속 같다.”라며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고 한다.

‘김한길 최고위원에게 묻는다. 정권교체 이대로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민주당 내 초선 국회의원들이 주최했다고 하는데 토론회의 개념부터가 묘하다.


▲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민주통합당 초선의원 모임 주최로 열린 '정권교체 이대로 가능한가' 토론회에서 김한길 최고위원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2.10.31/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이 토론에서 주승용 의원은 “문재인 후보가 무소속 후보처럼 보인다.”라며 포문을 열었고, 강창일 의원은 “당 밖 사람들이 시민캠프 중심으로 움직인다.”라며 “의원들이 방관자적 태도를 취하게 되는 이유”라고 불만을 표시했다고 한다. 전정희 의원은 “의원들이 후보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지도 반성해야 하지만, 문 후보도 의원들이 뛰고 싶어하도록 노력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라고 말해 민주당 의원들의 소외감을 드러냈다나?

이언주, 정성호, 황주홍, 전병헌, 안민석, 문병호 의원 등 20여 명의 민주당 의원이 참석한 이 토론회에서 김한길 최고위원은 “너무하지 않나 하는 정도의 쇄신안을 거침없이, 정신없이 내놔야 한다.”라며,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를 겨냥해 “총선 패배 이후 패권주의를 극복했어야 하는데 쇄신을 못 했다. 더는 머뭇거려선 안 된다.”라고 발언했다 한다.

아울러 이해찬 대표의 ‘무소속 대통령 불가론’ 발언을 꼬집어 “안철수 후보는 힘을 합쳐 정권교체를 이룰 사람이니 공격하는 것은 마땅치 않다.”라면서 “우리는 박박 긁어모아야 조금 이기고, 조금만 방심하면 왕창 진다.”, “단일화하면 이긴다는 낙관론에 빠져 널널하게 있을 때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고 전해진다.

이런 발언에 이어 황주홍 의원은 “결국 인적 쇄신은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거취와 연결될 수밖에 없다.”라고 주장했다는 것이 언론을 통해 전해진 토론회의 내용이다.

그런데 이 사람들, 참 이상한 사람들이다. 왜 이런 문제를 김한길 최고위원에게 묻는다는 형식을 취했으며, 쓸모라곤 별로 없는 말들을 늘어놓을까? 필자가 보기에 무소속은 바로 이곳에 모였던 사람들인 것 같아 하는 말이다.

그렇게 불만이면 후보는 물론 대표와 원내대표를 불러내 난상토론을 벌이면 되는 것 아닌가?

전해듣기로, 또한 객관적으로 관찰해도,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는 인적 쇄신의 상징처럼 치부되고 있지만, 큰 잘못이 없다. 있다면 그것은 바로 대표라고 뽑았지만 이를 인정하지도, 인정하고 싶지도 않은 사람들이, 민주적으로 일을 진행하려는 대표의 취지를 악용해 자신들에 유리한 주장을 관철하느라 당 대표의 지도력을 약화시켰고, 심지어 대선을 코앞에 두고도 자기 당의 후보를 위해 눈에 띄는 득표 활동 한번 하지 않는, 그야말로 복지부동의 자세로 일관하는 행태라는 것이 여의도 정가의 일관된 의견들이다.

그뿐인가? 오랫동안 수많이 거쳐 간 당 대표들이 심어놓은 당직자들뿐만 아니라, 선대위 사무를 총괄하랬더니 이참에 당의 사무총장 역할까지 넘보는 행태를 보이는 그룹들이야말로 대개가 사실은 쇄신의 대상들이다. 바로 이런 류의 사람들로 말미암아, 많을 때는 1년에 3~4명씩 대표가 바뀌었고 그 결과 오늘의 민주당 꼴이 났다.

웬만하면 오늘날 같은 세월이 왔겠는가? 앞뒤가 바뀌고, 선악의 구별이 불분명하고, 양두구육의 정치가 판을 치니, 지난 총선도 온갖 세력들의 야합으로 말미암아 나눠 먹기 공천이 이루어진 결과로 참패한 것이고, 오늘날 당의 정치쇄신을 가로막는 주요 원인이 민주당의 오랜 기득권과 호남 유권자를 기만하는 교활한 토호 정치세력의 몽니에 불과함에도, 이들은 오늘도 내일도, 오직 희생양 만들고 그 뒤로 숨어, 자기 자리 지키는 데에 골몰하고 있다.

무소속 대통령은 불가능하다고 하는 말이 어떻게 공격인가? 정당의 대표로 그건 어쩌면 당연한 담론 제기일 뿐이다. 또한, 총선 패배 이후의 패권주의? 가당치도 않은 표현이다.

이미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졌듯이 이해찬 당 대표는 집단지도체제 내에서 민주적 절차를 통해 일을 배분했을 뿐이다. 경선의 규칙을 만드는 데에도 자신의 의견은 들어간 것이 없으며, 지명직 최고위원도 지명하지 않았고, 후보에 일임했다. 선대위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살림살이의 책임을 우원식 의원에게 주었는데, 전해듣기로 내친김에 우 의원은 당직자 배정 권한까지 요구했다는 말이 들린다. 이건 뭐 거의 몰상식이 도를 지나쳐도 한참 지나친 수준이다.

그렇다면, 이런 체제가 아니라 단일성 지도체제였다면 어땠을까? 김한길 최고위원이 말은 잘했다만, 이해찬 대표 평소 성격과 정당 개혁에 대한 소신대로라면 아마 김 최고위원이 말한 “너무하지 않나 하는 정도의 쇄신안을 거침없이, 정신없이"라는 표현을 훨씬 넘어서서, 민주당을 개혁해버렸을 것이다. 그게 당 대표에 나간 이유일 테니 말이다.

한마디로 양심 없는 이런 짓거리나 하면서, 정작 자기 당의 후보를 위해서는 단 한걸음도 내딛지 않는 이들의 저의는 과연 무엇일까?

좋게 보면 안철수 후보를 의식하는 것이고, 나쁘게 보면 정권교체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후일의 패권을 기약하는 야비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확신하건대, 저 자리에 모여서 하릴없이 발언한 의원들이야말로 쇄신의 대상이다. 그들은 대선에서 민주당이 집권했을 때, 당 대표의 위상이 바뀌었을 때를 지금부터 걱정하고 있는 듯하다.

이·박 대표야 나름대로 하방이라도 해 대선 승리에 이바지할 힘이라도 있지만, 그대들은 뭔 힘이 있는지 자문해봐야 할 순간이다. 이를 증명하지 않으면 오늘 뱉은 말이 업이 되어 그대들의 정치 생명마저 영원히 끊을 수 있다는 것을 모르면, 정치는 그만 하는 것이 좋다.

박정원 편집위원  |  pjw@pressbyple.co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