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21일 수요일

개신교단체, 애기봉 등탑설치 강행하나… 남북 충돌 우려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11-20일자 기사 '개신교단체, 애기봉 등탑설치 강행하나… 남북 충돌 우려'를 퍼왔습니다.
주민들 “불안하다” 반발.. 이정희 후보, 현장 방문해 평화메시지 전달 예정

일부 개신교단체가 애기봉 성탄트리 등탑 설치를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실제 설치에 들어갈 경우 북한과 군사적 충돌을 벌일 수 있다는 점에서 대선을 앞두고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개신교단체, 애기봉 등탑 설치 준비중… 주민들 반발

 
ⓒ민중의소리 자료사진 일부 개신교단체가 애기봉 성탄트리 등탑 설치를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최근 군 당국에 따르면 최근 일부 개신교단체가 애기봉(경기 김포시), 평화전망대(강원 철원군), 통일전망대(강원 고성군) 등 최전방 지역에 성탄트리 등탑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협조 요청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71년 세워진 애기봉 등탑은 2004년 6월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상호 선전 활동을 중지하고 선전 수단을 제거하기로 한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 이후 철거됐다가 지난 2010년 천안함, 연평도 사건을 계기로 다시 설치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도 일부 개신교단체가 애기봉 등탑을 설치하려했으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과 북한의 경고로 무산된 바 있다. 

군 당국이 설치를 승인할 경우 개신교단체에서는 다음 달 중순 경 작업을 벌여 23일께 점등식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설치가 가시화할 경우 남북의 군사적 긴장은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지난달에도 일부 보수단체가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대북 전단(삐라)을 살포하려하자 "임진각을 타격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당시 북한은 견인포, 자주포 등의 포신을 열어놓으며 대응을 준비했는데, 경찰이 보수단체의 임진각 출입을 차단하지 않았을 경우 충돌을 야기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민중의소리 자료사진 애기봉등탑을 반대하는 주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군사적 충돌 개연성 높은 상황, 등탑 점등 중단 방침 명확하게 하라"

개신교단체에서 등탑 설치를 준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애기봉 일대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애기봉점등반대 김포공동대책위와 한국진보연대 등은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대북비방전단 살포와 관련하여 북한이 조준격파를 경고한 것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움직임을 보였다는 것을 감안할 때 군사적 충돌 개연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애기봉 등탑 점등 중단 방침을 명확하게 하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12월은 대선이 있는 시기로 불필요하게 북한을 자극하는 것은 사실상 정부 주도로 북풍 안보공세를 펼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책위 위원장인 이적 목사는 "저는 기독교 목사지만 애기봉 등탑은 평화의 상징이 아니라 전쟁이 목적이기 때문에 반대한다"며 "점등을 하려고 할 경우 목숨을 걸고서라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통선 평화교회 임용호 전도사는 "2010년에도 지역 주민들과 함께 애기봉 등탑 설치를 막으려고 했으나 군인들이 오히려 우리를 차단한 적이 있다"며 "우리가 왜 이런 고통을 당해야하나. 정부와 군은 주민들을 방패삼아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고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한편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에서는 21일 오후 3시 경기도 김포시 애기봉 인근에서 '애기봉 등탑 반대 평화한마당'을 진행한다. 이 자리에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 후보가 참석해 한반도 평화 메시지를 전달하고 '평화/통일' 분야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혜규 기자 jhk@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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