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5일 금요일

김재철 MBC사장 방문진 또 불참 “고도의 노림수”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0-04일자 기사 '김재철 MBC사장 방문진 또 불참 “고도의 노림수”'를 퍼왔습니다.
불참사유 “해임안 절차 진행되지 않아서”?…방문진 이사들 격앙

김재철 MBC 사장이 방송문화진흥회의 의견청취 자리에 또다시 불참했다. 그는 불참 사유로 자신의 해임안이 제출된 상황에서 의견청취 자리에 나가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주장해 방문진 이사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날 방문진 이사회는 지난달 27일 김 사장이 노사관계 정상화를 위한 의견청취 자리에 지방 출장을 이유로 들어 불참하자 4일 오후에 의견청취를 듣기로 결정함에 따라 마련된 자리였다.
하지만 김 사장은 이날 오후 방문진 사무처에 불참 사유서를 제출하고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 20일 업무보고 총평 자리에도 나타나지 않은 것을 포함하면 이번이 세번째 불참이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의견 청취 뿐 아니라 지난 20일 불참해 듣지 못했던 업무보고 총평까지 들을 계획이었지만 김 사장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김 사장은 사유서를 통해 "앞서 9월 27일 제가 방문진 의견청취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저에 대한 해임안이 발의된 후 저의 신임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가 회사 상황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마땅치 않다고 생각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사장은 "노조가 170일간의 불법 파업 기간 동안 저에 대해 제기한 각종 근거없는 의혹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회사 특보를 통해 상세하게 밝힌 바 있고, 그 가운데 일부 의혹에 대해서는 노조의 고소, 고발로 수사기관에서 수사를 하고 있다.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에 대한 의혹도 해소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철 사장 사유서대로라면 MBC 대주주인 방문진이 결정한 의견청취 자리도 필요없다는 얘기이다.
김 사장은 또한 "저는 9기 방문진이 출범한 이후 일부 이사님들이 발의한 해임안에 대해 빠른 결정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아직 저에 대한 신임 절차를 진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문화방송 사장으로서 저는 저에 대한 신임이 확정된 상태에서 방문진 이사님들이 가지고 계신 질문들에 대해 답변을 드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방문진 야당 추천 이사들은 김 사장의 의견 청취 내용을 바탕으로 해임안 의결 과정을 거치기로 계획했지만 김재철 사장은 정반대로 해임안 의결을 전제로 출석에 응하겠다는 강수를 둔 셈이다. 

▲ 김재철 MBC 사장 ©연합뉴스

방문진 이사들은 김 사장의 세번째 불참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야당 추천 권미혁 이사는 "불신임 절차 핑계를 대고 있는데 해임안 안건은 상정됐을 뿐, 이날은 사장 의견을 듣기로 했던 것"이라며 분을 터뜨렸다. 야당 추천 최강욱 이사도 "이런 식으로 하면 해임안에 추가 사유가 생기는 게 아니겠느냐"고 경고했다.
하지만 김재철 사장이 해임안이 의결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참을 한 자체가 실제 해임안 표결 자체에 들어갈 경우 부결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오히려 야당 추천 이사들을 압박하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해임안이 가결될 조건이 무르익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해임안 의결 절차에 돌압했다가 부결이 되면 김 사장 거취 문제는 일단락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재철 사장의 거취 문제에 대한 방문진의 일정이 지연될 경우 재파업 돌입 의사를 밝힌 MBC 노조의 입장도 주목된다.

이용마 MBC 노조 홍보국장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방문진이 김재철 사장의 의견을 청취하자는 것은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을 따져본 후 신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었는데 신임이 결정되고 의견을 말하겠다는 것은 방문진을 무시한 것을 넘어 오만한 짓을 벌인 것"이라면서 의견청취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이 홍보국장은 또한 "김재철 사장의 시간끌기 전략에 일부 여당 이사들이 동조하고 있는데 노조의 인내심도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사장이 사유서에서 5일부터 10일까지 예정된 베트남 출장을 마치고 11일 방문진 이사회에 출석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는 오는 8일 예정돼 있어 김 사장의 출석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홍보국장은 "당초 김 사장의 베트남 출장은 2일부터 5일까지 예정돼 있는 것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국감 증인 출석을 피하기 위해 꼼수를 쓴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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