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스 2012-10-21일자 기사 '"이진숙 본부장, 보이는 모습이 실체"'를 퍼왔습니다.
MBC 중견기자들에게 이진숙에 대해 물었더니...
2003년 미영 합동군이 이라크를 침공했을 당시 한국 기자로서는 유일하게 바그다드 현지에서 취재를 했던 종군기자 이진숙, 하지만 지금은 김재철의 '입'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이라는 직함이 더 익숙해 졌다.
현장을 지키며 시대의 참상을 전했던 이진숙 기자와 현재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의 이미지 사이에 괴리감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진숙 본부장은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달라진 것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미디어스)는 이진숙 본부장에 대한 이미지 괴리감이 왜 발생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MBC 중견기자 3명에게 이 본부장에 대한 평가를 부탁했다.

▲ 2003년 3월 23일 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캡쳐. 이날 이진숙 당시 기자는 홀로 바그다드로 들어가서 한국기자로서는 유일하게 현지에서 보도를 전했다.
이진숙 본부장에 대해 A씨는 "성과에 대한 욕심이 많았으며 일벌레라는 평가를 받았다. 본인도 이런 평가에 만족해했다"고 전했다. 이진숙 본부장은 과거 마포 경찰서에서 3년 간 취재기자 생활을 했다. 당시 여기자로는 이례적이었다. A씨는 "이진숙 본부장은 당시 선배들에게는 일을 열심히 하는 기자로 칭찬이 자자했었다"고 평가했다.
B씨는 "당시 선배들은 이진숙 기자에 대해 '사안을 포착하면 좌고우면하지 않고 돌진하는 저돌성이 있었지만 옆을 전혀 보지 못하는 눈을 가리고 뛰는 경주마였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진숙 본부장이 90년대 후반 김포공항 출입기자 시절에는 이전 기자들과는 다른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당시 MBC 내부에서 공항 출입 기자들은 회사 고위직 의전에 더 신경 쓰는 소위 '쉬는 부서'라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진숙 본부장은 당시 많은 고발 기사를 작성했다. 이진숙 본부장은 '공항 의전실 쓸 수 없는 국회의원들, 불법 사용', '공항관리공단, 10월 쓸데없이 청사 이전해 수백억 낭비', '공항택시 횡포. 바가지, 승차거부' 등의 보도를 한 바 있다. B 씨는 "이런 부분에 대한 평가는 좋았다"고 전했다.
종군기자 이진숙, 후배들과의 스킨십 부족해
이진숙 본부장은 1993년에 일 년 동안 미국 하버드대에서, 94년부터 95년까지는 이라크 정부 초청으로 바그다드 무스탄스리아 대학에서 연수를 과정을 보냈다. A 씨는 2003년 미영 합동군의 공습이 시작된 바그다드에 혼자 들어간 것에 대해 "내가하면 더 잘할 수 있다는 인식이 누구보다 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B 씨는 "(2003년)바그다드로 갔을 때는 회사 지시를 어기고 간 것이다. 사장이 소환명령을 내렸었다"면서 "당시 회사 반응이 상당히 좋지 않았다. 회사지시에 항명을 한 것이니 엄청난 징계 사항"이라고 밝혔다. B기자는 "당시 특종 욕심이나도 안전을 생각해서 이야기한 것인데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 아니냐'는 이야기가 일부 있었다"면서도 "바그다드 현지에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소식을 전하니 비판론은 사그라졌고 '역시 이진숙이다'라는 평가를 들었다"고 말했다.
B씨는 "당시 나름 강단 있고 원칙을 중시하는 것처럼 비춰졌다. 후배들에게 기자란 끊임없이 공부하고 기록해야한다고 강조한 좋은 선배였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C씨는 "바그다드에 들어갔을 때는 다들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고 특별히 대단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이진숙 본부장은 미국과 아랍과의 대결 측면에서 우리나라가 친미적인 입장을 대부분 취하는데 그 점에 있어서는 아랍 쪽에 가까운 스텐스를 취했다. 이것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눈에 띄는 부분은 없었다"고 밝혔다.
B 씨는 "이진숙 본부장은 홍보국장이 되기 전에 보직부장을 한 경험이 거의 없다. 국제부장을 잠깐 했을 뿐이다"라며 "후배와의 스킨십이 별로 없었다"고 전했다. B기자는 "밖으로 알려진 이진숙이라는 이미지에 비해 내부에서는 바그다드 종군기자 이진숙을 빼면 우리에게 알려진 바가 별로 없었다"면서 "유명한 사람이지만 국내에서는 활약한 바가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후배간 서로 부대끼면서 '뉴스를 어떻게 잘 만들까'하는 부분에 대한 고민은 별로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C씨는 "이진숙 본부장은 경제부나 정치부, 검찰 등 주요 출입처라고 평가받는 곳에 나가 본 적이 별로 없다. 바그다드나 워싱턴 특파원 경력 이외에는 인상적인 경력이 없다"고 말했다. C씨는 "보직부장을 한 적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선후배에게 업무상 능력 평가를 받을 만한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지난 16일 JTBC와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과의 인터뷰 화면 캡쳐.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은 이 인터뷰에서 정수장학회와 MBC간의 대화내용이 공개된 것에대해 "한겨레가 도청한 것이 확실하다"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정수장학회와 MBC 간의 논의는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진숙 홍보국장.. 그리고 기획홍보본부장
이진숙 본부장은 2010년 김재철 씨가 MBC 사장으로 선임된 후 홍보국장겸 대변인에 임명됐다. 이 후 이진숙 본부장은 지난 1월 30일 시작된 MBC노조의 170일간의 파업기간 중 김재철 사장을 적극 변호했다. 이 본부장은 지난 4월 기획홍보본부장으로 승진해 최초의 MBC 본사 여성임원이라는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A씨는 "김재철 사장이 J씨와의 관계나 비리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니 정말 그것을 믿었던 거 같다"면서 "자기도 현재 이런 모습이기를 원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A씨는 "김재철 사장이 자신을 높이 평가하니 더 열심히 일했을 것"이라며 "거기에 성과에 대한 욕심이 결합해 이상한 자기합리화가 도출된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김재철 사장에 대한 여러 가지 의혹이 많은데 이진숙 본부장이 이미 빠져나오기는 늦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B씨는 "현재 모습은 이해할 수 없다. 회사 측 인사이기 때문에 파업에 대해서 의견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이 본부장은)회사의 안정성을 수호하려는 게 아니라 김재철 사장의 개인비리를 감싸고 돌 정도로 노조의 주장이라면 인정할 수 없다는 몰상식한 태도까지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B 씨는 "이진숙이 '독종'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면서 "사회 병폐를 고발하고 진실에 접근하기 위한 기자의 미덕으로서의 평가인줄 알았지만 실제는 자기 신념을 수호하는 부분에 대해서 '독종'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는 종군기자 이진숙에서 기획홍보본부장 이진숙으로 변한 게 아니라 원래 그런 사람이었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좋은 부분이 없었던 것은 아닌데 이 사람을 우리가 잘 몰랐었다. 일면만 본 것 같다"고 덧붙였다.
C 씨는 "현재는 기자회에서 제명을 당하는 등 선배로서 인정하고 있지 않다. 이진숙 본부장은 현재 궤변만을 일삼고 있다"면서 "선배들이 '출세 욕구가 강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던 것들이 다시금 회자되면서 그 말이 맞았구나하는 생각을 다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숙 본부장을 더 이상 동료나 후배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신경민 민주통합당 의원은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미지는 이미지고 지금 보이고 있는 실체가 이진숙 씨"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디어스)는 이 같은 평가에 대한 이진숙 본부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승욱 기자 | sigle0522@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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