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24일 수요일

“유신독재 참상 알리자” 시민단체 한뜻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10-23일자 기사 '“유신독재 참상 알리자” 시민단체 한뜻'을 퍼왔습니다.

인혁당 유족들, 다큐멘터리 ‘유신의 추억’ 관람 유신시대를 증언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유신의 추억-다카키 마사오의 전성시대>가 처음 공개된 23일 오전 국회 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시사회에 참석한 인혁당 재건위사건 유족들이 인혁당 관련자들이 고문을 당하다 처형되는 장면을 지켜보며 눈물을 닦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28일까지 집중행동주간 돌입백지광고 이벤트 등 잇단 행사박정희 정권이 민주헌정을 파괴한 ‘1972년 10월 유신’ 선포 40년을 맞아 유신 체제의 참상을 알리는 행사들이 잇따라 열리고 있다.유신 체제 선포 40년이 된 지난 17일, 전국 61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유신잔재 청산과 역사정의를 위한 민주행동’(이하 민주행동)은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억하라 1972, 응답하라 2012’를 큰 주제 삼아 오는 28일까지 ‘유신 독재 실상 알리기 집중행동주간’에 돌입한다”고 선포했다.‘백지광고 이벤트’는 유신 체제에 저항했던 언론인들에게 쏟아졌던 시민들의 성원을 재현한다. 1974년 10월24일 정권의 언론탄압에 맞선 양심적 언론인들이 ‘자유언론실천선언’을 선포했다. 박 정권은 그에 대한 보복으로 광고주들을 협박해 신문 광고를 중단시켰다. 광고면이 빈 채로 신문이 발행되는 이른바 ‘백지광고’ 사태가 빚어지자 국민들이 성금을 모아 광고면을 채우며 응원을 보냈다. 민주행동은 인터넷 카페(cafe.daum.net/minjuact)와 페이스북(minjuact) 등을 통해 진보언론을 격려하는 의견광고를 받아 24일과 30일 (한겨레) 등에 게재한다.학술토론도 열린다. 이미 학술단체협의회가 지난 19·20일 이틀간 ‘2012년 오늘 유신을 말하다’ 등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고, 24일 오후 2시에는 역사정의실천연대 등이 주최하는 ‘끝나지 않은 과거사, 유신과 긴급조치를 논한다’ 토론회가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린다.28일엔 서울 청계광장에서 각종 문화행사가 열린다. ‘금지를 금하라!’는 이름을 내건 시민참여 노래자랑에는 사전 신청 뒤 예심을 거친 시민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왜 불러’, ‘고래사냥’ 등 유신 당시 금지곡으로 지정됐던 노래들을 부른다. 행사를 기획한 이은석 원형극장 대표는 “박 정권의 문화통제 정책을 조롱하는 동시에 여전히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는 상황에 저항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국작가회의는 같은 장소에서 유신체제가 출판을 금지했던 시들을 전시한다.다큐멘터리 영화 (유신의 추억-다카키 마사오의 전성시대) 시사회도 열리고 있다. 다카키 마사오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본 이름이다. 23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 심상정 진보정의당 대선 후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 영화의 시사회가 열렸고, 같은날 저녁에는 서울 청계광장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청계광장에는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의견을 적어 붙이는 ‘표현의 벽’도 등장해 인기를 끌었다.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유신은 과거사가 아니라 언제든 부활할 수 있는 현재의 일”이라며 “이런 행사들을 통해 유신을 직접 체험하지 않은 젊은 세대가 유신의 부활을 막기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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