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시사IN 2012-10-15일자 기사 '안철수 표절 의혹에 임하는 한국 언론의 자세'를 퍼왓습니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은 혹독한 검증의 대상임이 자명하다. 출마 선언은 ‘검증받겠다’는 선언과 다르지 않다. 안철수 후보가 검증의 도마에 올랐다. 논문 표절 의혹이라는 제법 큰 건이 튀어나왔다. 안철수 후보는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한 MBC에 사과를 요구했다. 표절이라고 지적된 부분은 인용처를 안 밝혀도 전문가라면 다 아는 기초적인 공식일 뿐이라 했다. MBC는 후속보도를 통해 안 후보를 압박하고 나섰다. 공식 기호가 빠진 것까지 어떻게 같을 수 있냐며 ‘오류까지 복사판’이라고 보도했다. 안 후보 측은 노벨상 논문까지 사례로 들며 기호 누락은 ‘오류가 아닌 관행’이라 했다. 누구 말이 맞지?

유권자는 그것을 직접 검증해 가리기 어렵다. 수많은 언론과 기자가 있으니 유권자는 다양한 검증 결과를 기다린 뒤 종합해 판단하면 된다. 그러나 다양한 판단 근거들을 언론을 통해 얻어보기는 어려울 듯하다.
대다수 언론은 인용 보도에 만족한다. 관전하거나 싸움을 붙이는 존재에 머물고 있다. MBC가 이렇게 보도했다더라, 안철수는 뭐라더라, 전문가 생각은 어떻다더라. 표절 의혹이 제기된 논문이 있는데 왜 직접 검증하지 않을까? 박근혜 캠프 주장대로 안철수 후보 측이 언론을 위축시키기 때문일까? 언론을 위축시켜온 정치 세력의 정치 공세일 뿐, 본질은 언론이 제대로 된 검증을 포기하고 있는 게 맞다. 검증을 외면한 언론이 제법 언론 흉내는 내고 싶은 모양이다. 사설 제목이 준엄하다. ‘안철수, 각종 의혹 어물쩍 넘기지 말라.’ 말은 맞는데 이런 말할 자격이 있는 언론인지 의문이다.
노종면(YTN 해직기자, 트위터 @nodolb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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