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8-10일자 기사 '방송작가들 비상대책위 꾸려, “MBC 한판 붙자”'를 퍼왓습니다.
방송작가 모든 매체 기고문, 칼럼, 논평 등 집단 글쓰기로 국민 여론전 돌입
한국방송작가협회(이사장 이금림)가 ‘PD수첩 작가 전원 복직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상대책위)를 꾸렸다.
한국방송작가협회는 10일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어 이금림 이사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각 장르 작가들의 연구회장과 이사장단 등 총 10명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를 출범하기로 결정했다.
비상대책위를 구성한 것은 지난 8일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이 이금림 이사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PD수첩 작가를 원직 복직 시킬 뜻이 없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더 이상 MBC에 기댈 게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비상대책위는 다각적으로 MBC를 압박할 수 있는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비상대책위는 방송작가 유관단체인 문화체육관광부와 방송통신위원회,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까지 포함해 면담을 추진하고 PD수첩 작가 전원 해고에 대한 부당성을 설명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14일부터 임명장을 받고 공식 임기를 시작하는 9기 방송문화진흥회를 방문해 새로운 이사들에게도 이번 해고 사태의 심각성을 전할 계획이다. 당일에는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구성다큐 작가들이 기자회견을 준비 중이다.
방송작가협회 회원들도 각개 전투에 나선다. 비상대책위는 협회 회원인 방송작가들이 될 수 있는 한 모든 언론 매체에 PD수첩 해고 사태를 주제로 기고를 하거나, 칼럼과 논평 등을 쓰도록 해서 전면적인 국민 여론화 작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실제 해고 사태에 대한 국민 여론의 체감도가 낮다는 점에서도 여론전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비상대책위를 꾸린 것은 한국방송작가협회가 이번 문제를 협회 자체의 존립 자체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하고 어떡해서든지 실마리를 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또한 비상대책위는 이사회의 의결 권한을 위임받은 만큼 발 빠르게 상황을 대처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번 사태를 해결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실제 방송작가협회에서 의결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장르 작가들의 이해를 대변하는 25명 이사진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일례로 성명서 한 장을 쓸 때도 자구 하나까지 동의를 얻어야 하는 등 최종 의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10명으로 구성된 비대위에서는 의결 권한을 위임받아 발빠른 결정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긴급 이사회에서 비상대책위를 구성하는 데 전원 찬성 입장을 밝혔다. 특히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이 이금림 이사장과 만나 나눈 대화가 방송작가협회를 오히려 전면 투쟁에 나서게 만드는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긴급 이사회에서 이사들은 백 본부장의 입장은 원직복직도 불가능하고, 해고 사태를 일으킨 인사에 대한 문책이나 사과도 없다는 것인데 백 본부장이 이금림 이사장에게 차 한잔 대접하지 못해 사과하러 왔다고 밝힌 대목을 두고 "전체 작가들을 우롱한 처사"라는 얘기가 나왔다.
또한 백 본부장이 PD수첩 작가들은 유능한 작가들이니 교체가 되더라도 충분히 다른 프로그램으로 갈 수 있다는 말에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들은 '유능한 작가는 잘라도 되느냐, 그럼 유능한 기자와 유능한 경영자는 자르지 않느냐"며 '작가들의 존재를 얼마나 무시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격앙된 분위기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금림 이사장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이번 사태는 단순히 방송작가들의 밥그릇 투쟁이 아니다"며 "PD수첩 작가진을 전원 교체할 수밖에 없다는 MBC의 변명, 분위기 쇄신 차원이라는 말이 얼마나 허구인지, 권력을 비판하고 국민이 알아야 할 권리를 보장하는 프로그램이 제대로 방송되지 않았을 때 전근대적인 시대로 돌아갈 수 있음을 온 매체를 통해서 확산시키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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