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8-09일자 기사 ' “MBC 방문진 이사장, 대학원생 논문과 거의 일치”'를 퍼왔습니다.
노조, 석사 논문과 비교해보니…신문 기사 내용도 그대로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김재우 MBC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과거 논문이 대학원생의 석사학위 논문과 거의 복사에 가까울 정도로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MBC 노조는 9일 특보를 통해 2005년 김재우 이사장의 박사논문 '한국주택산업의 경쟁력과 내장공정모듈화에 관한 연구'를 분석한 결과 표절로 의심되는 대목을 상세히 공개했다.
특히 김 이사장의 논문과 원문으로 예상되는 대학원생들의 석사 논문과 신문을 비교해보니 일부 단어를 제외하고 문장 전체가 동일한 대목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3년 대학원생 김아무개씨의 석사논문은 "이렇듯 복합적 개념의 주택을 인간의 물리적 또는 개인생활보장이라는 측면에서 포괄적 정의를 내린다면 ‘주택이란 인간생활을 중심으로 심신의 생리, 정서 등 기본적 要求와 生存, 適正의 最低水準을 만족시키는 物的 容器’라 할 수 있다"고 돼 있다.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2005년 김재우 이사장의 논문도 "이렇듯 복합적인 개념의 주택을 인간의 물리적 또는 개인생활 보장이라는 측면에서 포괄적 정의를 하면 ‘인간생활을 중심으로 심신의 생리 정서 등 기본적 요구와 생존, 적정의 최저수준을 만족시키는 물적 용기’라고 할 수 있다"고 씌여져 있다.
김 이사장의 논문은 '포괄적 정의를 내린다면'이란 표현이 들어간 대학원생 논문 문장을 '포괄적 정의로 하면'으로 약간 수정한 것과 한자를 한글로 바꾼 것 외엔 토씨하나 다르지 않다.
김 이사장의 논문은 또한 지난 2001년 고아무개씨의 석사논문과 비교하면 다섯 문장이나 통째로 일치하기도 했다.
고씨는 자신의 논문에서 "이런 구조는 회사가 고객을 위해 제공할 편익의 범위의 보편적인 편익을 정해주고 그 범위 안에서 어떤 모듈조합을 어떤 고객에게 제공할지를 가능하게 해준다(Pine and Gilmore 1999)"라고 썼는데 김 이사장 논문에서도 이 문장이 한 글자도 틀리지 않고 동일하게 기재돼있다. 영문저자명을 뺀 것만 다르다.

▲ MBC 노조가 공개한 지난 2001년 고모씨의 석사 논문과 2005년 김재우 이사장의 박사논문
다섯 문장 가운데 고씨와 김 이사장의 논문이 다른 대목은 '기능성'-'가능성'이라는 단어로, MBC 노조는 "이는 대학원생의 석사 논문에 '기능성'으로 돼 있던 표현을 김재우씨의 박사논문에서는 오타로 인해 '가능성'으로 잘못 적은 결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재우 이사장의 논문은 지난 2000년 5월에 보도한 한 경제신문 보도 내용과 비교해서도 100% 똑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신문은 "석고보드는 흰색을 그대로 사용해도 깨끗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지만 그 위에 페인트로 자유롭게 덧칠할 수도 있다. 자신의 개성에 맞는 색상을 칠해 단조로운 문양에 변화를 줄 수 있다. 내부 장식용으로 사용되는 석고 보드는 목재 등 주요 인테리어 자재보다 가격이 저렴한 것도 장점"이라고 보도했다. 김 이사장의 논문에도 이 같은 문장이 그대로 들어가 있다.
MBC 노조는 "교육부가 서울 교대 이인재 교수팀에 의뢰해 마련한 ‘인문 사회과학 분야 표절 가이드라인’은 ‘여섯 단어 이상의 연쇄 표현이 일치하거나 도표, 그림, 기초 데이터의 출처가 없으면 표절’이라고 명백하게 규정하고 있다"면서 "여섯 단어가 아니라 수백, 수천 개의 단어 배열이 그대로 일치하는 김재우씨의 박사논문은 박사학위를 수여한 대학의 자체 조사가 없이도 단번에 표절임이 확인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재우 이사장의 표절 의혹이 점차 사실로 밝혀지면서 이사장 자격 논란도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MBC 노조는 "문과 저술 실적을 엄격히 심사해 대상자를 선정하는 방문진의 업무를 표절 논문의 주인공이 관리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이사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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