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7일 화요일

휴가 끝낸 MB, 올림픽 ‘텔레마케팅’만


이글은 경향신문 2012-08-06일자 기사 '휴가 끝낸 MB, 올림픽 ‘텔레마케팅’만'을 퍼왔습니다.

ㆍ메달 딴 선수에 축하 전화‘현병철 문제’엔 묵묵부답

휴가에서 돌아온 이명박 대통령이 ‘올림픽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6일 정례 라디오연설에서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일이 많지만, 올림픽에 출전한 우리 선수들을 보면서 큰 희망과 용기를 얻는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8강전 승리에 “가슴 벅찼다”고, 한국이 돌풍을 일으킨 펜싱 경기는 “동양의 한계를 뛰어넘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각각 평가했다. 수영 박태환 선수의 400m 예선 실격 논란을 언급하며 “만약 이 문제가 없었다면 틀림없이 우승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판정 번복으로 결승 진출이 좌절된 유도의 조준호 선수에는 “개인적으로 그 판정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오심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한국의 첫 금메달을 딴 사격 진종오 선수를 시작으로 모든 메달리스트들에게 축전을 보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5일 런던올림픽에서 처음 4강에 오른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에게 격려 전화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5일에는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과 박태환 선수, 여자펜싱 신아람 선수에게 전화를 걸어 격려했다. 이날 오후에는 청와대에서 직원들과 함께 한국의 배드민턴, 사이클 경기를 보며 단체 응원을 했다.

이 대통령의 대외 메시지 대부분이 올림픽에 맞춰진 것은 국민적 관심을 반영한 결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면에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올림픽 열기를 이 대통령과 임기말 국정운영의 이미지 개선에 활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올림픽 마케팅에 열중하면서도 여론의 반대에 직면한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 임명 문제는 내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달 18일 현 후보자에 대한 국회의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후 2주가 넘도록 “임명 방침에 변화가 없다”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잘못된 인사임을 인정할 생각은 없고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수도 없는 난감한 처지에 놓이자, 임명에 따른 후폭풍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간 끌기만 하고 있는 것이다.

박영환 기자 yhpark@kyunghyang.co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