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2일 목요일

정수재단 취재팀 무력화 인사에 이상민 부장 등 ‘거부투쟁’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8-01일자 기사 ' 정수재단 취재팀 무력화 인사에 이상민 부장 등 ‘거부투쟁’'을 퍼왔습니다.
사회부 기자들과 부·팀장들도 나서 사측 비판… 부산일보 “인사 거부는 해고 사유”

부산일보가 단행한 부장급 인사에 대해 이상민 사회부장 등 인사 당사자인 부장 3명이 모두 인사를 거부하며 반발하고 있다. 사회부 기자들과 편집국 부·팀장들은 성명을 내 인사조치를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당사자인 부장 3명은 1일 현재까지 인사를 거부한 채 본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관련기사: )

부산일보는 지난달 28일 이상민 부장을 문화부 선임기자, 송대성 정치부장을 국제부장, 이병국 편집부장을 편집위원으로 발령했다. 노조와 편집국 기자들은 ‘정수장학회 특별취재팀을 무력화하고 편집국 분열을 노리는 것 아니냐’며 비판한 바 있다. 

이상민 사회부장은 1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이정호 편집국장이 대기발령을 거부하고 (편집권 독립을 위해) 투쟁한 것처럼 인사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이상민 부장은 정수장학회 특별취재팀을 이유로 징계위에 회부될 예정이었지만 편집국 기자들이 회의 성사를 물리적으로 막은 바 있다.

이에 편집국 부·팀장들과 사회부 기자들은 인사 조치를 비판하는 성명을 내며 부장들의 인사 거부에 힘을 보탰다.

부·팀장들은 지난달 30일 사내 누리집에 성명을 내 이번 인사를 ‘편집권 독립을 파괴하는 부당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사측이 드디어 정수재단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면서 “사측이 무리하게 편집국을 뒤흔드는 이유는 대선에서 이사장의 심기를 건드리는 기사를 막겠다는 것임을 잘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회부 기자들도 31일 실명 성명을 통해 “징계성 부당인사를 인정할 수 없다”면서 “회사가 이번 부당인사를 강행하기 위한 무리수를 둔다면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임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인사 거부와 철회 요구에 부산일보는 부장 셋을 징계할 계획이다. 1일 부산일보는 인사조치 철회는 없다고 공지하면서 인사를 거부한 이상민 부장 등 3명 부장에게 7일 징계위원회에 참석하라고 통보했다.

회사 측 조선 총무국장은 통화에서 “정당한 인사”라며 “이를 거부하는 것은 해고사유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일선 기자와 부·팀장들의 반대에도 인사를 강행하는 이유를 묻자 조 국장은 “절독사태가 경영위기로 이어지고 있고 이대로 있다가는 다 죽을 판이라 시행한 것”이라고 답했다.

다음은 부산일보 편집국 부·팀장의 성명서 전문이다.

사측이 드디어 정수재단의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편집국 부팀장 일동은 편집국 일부 부팀장 인사를 편집권 독립을 파괴하는 부당한 시도로 규정한다. 따라서 부팀장들은 사측의 인사를 전면 거부키로 결의하였다.

통상 부산일보 편집국의 인사는 편집국장의 인사안을 바탕으로 회사와 편집국장의 합의 하에 진행되었다. 주지하다시피 88년 파업의 성과는 편집권 독립이고, 편집권 독립의 요체는 편집국장의 인사권에 대한 회사측의 존중에 있다. 이는 88년 파업 이후 한 번도 어긴 바 없는 부산일보 편집국 독립의 근간이었다. 그런데 사측은 편집국장을 ㅤㅉㅗㅈ아낸 것도 모자라, 뒤이어 일방적으로 부장 인사를 강행했다. 이는 88년 파업 이전으로 되돌아가자는 것이다. 시기적으로도 이번 인사는 타당성이 없다. 연말이면 새 편집국장을 뽑는 선거가 치러진다. 새 편장이 선임되면 새로운 팀을 구성하게 된다. 이번에 바뀐 주요 부장들의 임기는 4개월에 불과하다. 편집국의 운영이 파행을 불러올 것임은 자명하다. 이정호 편집국장의 직무와 관련한 소송도 현재 진행 중인 상황 아닌가.

사측이 무리하게 편집국을 뒤흔드는 이유는 대선에서 이사장의 심기를 건드리는 기사를 막겠다는 것임을 부팀장들은 잘 알고 있다. 부산일보가 정수재단의 하수인으로 전락하느냐 마느냐 하는 기로에 섰다는 걸 부산시민조차 예의주시하고 있는 마당이다. 그런데도 사측은 몇 몇 부장 바꾼다고 신문이 바뀐다고 말한다. 경영권, 인사권이라는 걸 내세워 편집권을 재단에 갖다 바치려는 자신들의 얄팍한 꾀가 숨겨질 것이라고 오판하고 있다.

우리는 회사의 상식적인 인사권을 훼손할 의도는 추호도 없다. 하지만 재단의 눈치를 보는 부당한 인사를 수용할 생각 또한 추호도 없다. 편집국 부팀장 일동은 정수재단 환원 문제 등과 관련한 일련의 투쟁에서 시종일관 노조와 기협의 편에 서겠다고 천명해왔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회사는 편집국 독립을 말살하는 부당한 인사를 철회하라.

박장준 기자 | weshe@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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