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8-01일자 기사 '독일 하이데만 “한국 선수단 항의 이해된다”'를 퍼왔습니다.
억울한 오심으로 결승 진출이 좌절된 신아람은 경기장을 떠나지 못했다. 올림픽 규칙대로라면 무조건 판정에 승복해야 하지만, 그 대신 그녀는 8000명의 관중 앞에서 흐느껴 울며 한국의 공식 항의에 대한 심판들의 재심 결과를 기다렸다.한 시간이 넘도록 헬멧을 옆에 벗어 놓은 채 흐르는 눈물을 손등으로 닦으며 펜싱 스트립에 앉아서 기다렸지만 오심은 번복되지 않았고 독일의 브리타 하이데만이 6대5로 승리한 결과가 확정됐다.신아람은 사람들 손에 이끌려 무대를 떠났고 관중들은 기립 박수로 안타까운 동정심을 표했다.신아람은 다시 중국 선수와 3, 4위 전을 펼쳤지만 초반에 리드를 하다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해 결국 15대 11로 패배, 메달 없이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4년 동안 열심히 했고, 이번에는 금메달을 딸 자신이 있었다. 너무 억울하다"며 그녀는 흐느꼈다.5대5에서 시합을 주도, 유리한 입장에서 연장전에 돌입했던 그녀는 시계가 1초에서 정지하지만 않았어도 우세를 유지하며 이겼을 것이 확실시되지만, 시간이 오버한 뒤 1초 간의 하이데만의 분투가 득점으로 인정되고 말았다.오심은 승자인 하이데만도 흔들었다. 한 시간이나 기다렸다가 우크라이나의 아냐 세미야키나 선수와 금메달 결정전에 돌입한 그녀는 집중이 제대로 안돼 은메달을 따는데 그쳤다. 하이데만조차도 한국 선수의 항의가 이해된다고 말했다."이런 일은 우리 선수들 모두에게, 그리고 펜싱계 전체에 아주 좋지 않은 사건입니다. 더구나 올림픽 경기에서 이런 일이 생긴 건 유감이예요. 최종 결정을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끌어서는 안 되는 거지요."금메달을 차지한 세미야키나 선수도 결승전에서 하이데만이 신아람 선수의 오심 항의에 신경을 몹시 쓰는 것 같았다며 "분명 큰 타격을 받은 것 같았어요. 하이데만은 조금 전의 경기를 생각하느라고 현재의 경기에 정신을 집중할 수가 없는 것 같았어요"라고 말했다.준결승전을 먼저 마치고 결승전을 대기하던 셰미야키나 선수는 자신도 무작정 기다리며 한 시간을 보냈지만 되도록이면 '쉰다'는 생각으로 결승전에만 정신을 집중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결승전의 마지막 동작이 끝난 다음에야 금메달이라든가 경기의 다른 문제들을 생각했어요. 펜싱 종목은 오직 선수의 정신력이 관건이고, 정신 상태가 가장 크게 작용하는 스포츠입니다.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예민한 종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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