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11일 토요일

"컨택터스 폭력, 철저히 사전에 기획된 것"


이글은 미디어스 2012-08-10일자 기사 '"컨택터스 폭력, 철저히 사전에 기획된 것"'을 퍼왓습니다.
용역폭력 피해자 증언대회, "경찰과 용역은 늘 붙어 다녀"

민주통합당 용역폭력진상 조사단이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용역폭력 피해자 증언대회’를 열고, SJM과 쌍용자동차 등 9개 노동 현장에서 발생한 용역폭력 상황을 고발했다.
민간군사기업을 방불케 하는 민간 용역업체 ‘컨택터스’ 문제가 사회적 현안으로 대두된 가운데 마련된 이날 증언대회에서는 노사관계를 비롯한 다양한 사회 갈등 현장에 ‘폭력 산업’이 개입하면서 발생되고 있는 문제점들이 상세하게 지적됐다. 증언자들은 한결 같이 용역업체가 활개를 칠 수 있는 배경에 “경찰과 용역업체간의 뿌리 깊은 ‘결탁’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SJM 폭력사태 피해자 증언대회에서 피해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증언에 나선 유성기업 노조관계자는 유성기업의 경우 “노동부의 조정중지 결정 이후 사측은 기다렸다는 듯 직장폐쇄를 단행하고 이후 즉각적으로 공권력 투입이 이어졌다”며 “조합원을 회사 밖으로 몰아낸 이후 유기적으로 발생한 일련의 상황들은 용역업체와 경찰의 공조 속에 이뤄졌다”고 지적하며 “사측이 사전에 직장폐쇄를 계획하고 용역 경비업체를 동원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이 증언하는 유성기업의 폭력 양상은 상상을 초월한다. 직장 폐쇄 조치 이후 투입된 용역 업체는 공장에 남아있던 노조 조합원들을 내쫒기 위해 차량 3대를 동원한 위협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차량 한 대가 조합원을 향해 돌진해 13명이 중경상을 입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살인 미수로까지 볼 수 있는 폭력 행위다.
하지만 이 가해자는 이후 경찰에 자수해 불구속 입건되었을 뿐, 경찰은 기본적인 신고 사항조차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 그리곤 이후 법원은 이 용역업체 직원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13명을 중경상에 이르게 한 살인 미수에 준하는 행위였음에도 불구하고 솜털처럼 가벼운 처벌을 받은 셈이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경찰과 용역업체 그리고 사법당국이 모두 결탁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경찰이 수사를 하는 동안에도 용역 업체는 계속 회사에 상주하며 경비견 등을 동원해 조합원을 위협했다”고 밝혔다. 이후 유성기업 노조는 회사를 상대로 살인교사 및 불법 용역 고용 혐의로 사장을 고소했으나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또 다른 용역 폭력 피해자는 “경찰과 용역 업체는 늘 현장에서 같이 붙어 다닌다”며 “현장에 있다 보면 용역 업체가 큰 폭력을 행사한 그 이후 꼭 경찰이 나타 난다”고 밝혔다. 유성기업 노동 현장에도 있었다는 이 피해자는 “용역 업체가 빠져나갈 때, 다음 목표는 SJM이란 얘기를 용역 업체 직원들로부터 들었다”며 “SJM에서 발생한 폭력 행위는 우발적인 것이 아니라 사전에 이미 철저히 기획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 민주통합당 장하나 의원이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SJM 폭력사태 증언대회에 참석한 피해자가 준비한 영상물을 보며 괴로워하고 있다.ⓒ연합뉴스

용역경비업체 ‘컨택터스’로부터 무자비한 폭력 행사를 당한 SJM의 상황은 충격적이었다. SJM노조 수석부위원장은 SJM이 원만한 노사관계를 유지해왔었지만, “지난 2010년 지주회사체제로 지배구조가 바뀐 이후 지주회사인 SJM홀딩스를 통해 그룹 오너가 챙기는 배당액과 임원보수가 크게 증가한데 이어 구조조정 전문가들이 동원되는 국내 사업 부문 조정이 논의되는 등 민주 노조에 대한 자극과 탄압이 자행됐다”고 밝혔다.
컨택터스가 투입된 문제의 상황에 대해서는 “새벽 5시 기습적인 직장폐쇄조치와 동시에 컨택터스 용역 300여 명이 공장에 투입됐다”며 “당시 비무장 상태로 공장에서 농성을 벌이던 조합원 150여 명은 중무장한 용역들에 의해 ‘토끼몰이’를 당했다”고 밝혔다. 컨택터스는 조합원들을 ‘토끼몰이’하며 “쇠로 만들어진 공장 내 완제품들을 조합원들에게 던지고 무차별적으로 방패와 곤봉을 휘둘렀다”고 한다. 이에 조합원들은 공장 밖의 경찰들에게 “살려 달라, 도와달라”고 외쳤지만 경찰은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실제, 당시 노조가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SJM 노동자들은 경찰에게 구호를 요청하며 용역업체의 폭력을 피해 2층에서 추락하는 등 절박한 상황에 놓여졌지만, 이미 현장에 배치되어 있던 경찰은 어떤 도움도 주지 않았다. 피해자들의 증언과 노조가 촬영한 동영상은 이제껏 상황을 설명해 온 경찰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경찰은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도착했을 때는 상황이 이미 끝나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관련해 SJM노조는 경찰에 구호를 요청했던 사진과 당시 현장에서 발생한 폭력 양상에 대한 동영상을 공개하며 향후 책임자 처벌과 진상 규명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증언대회는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제안으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은수미, 장하나 의원이 주최했다. 증언대회를 주최한 장하나 의원은 “한낱 경비업체에 지나지 않는 사기업 용역업체가 국민들을 매로 다스릴 수 있게 됐는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스러운 심정”이라며 “용역업체의 폭력 문제는 경찰의 방조와 묵인 속에서 가능한 일”로 “국회 차원의 진상 조사를 통해 용역업체를 비호한 경찰 책임자를 밝혀낼 것”이라고 향후 환노위에서 경찰과 용역업체의 결탁 문제를 쟁점화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 역시 용역업체에 의한 노동자 폭행은 “도저히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반헌법적 행위”라며 “컨텍터스에 대한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통해 노사분규 현장에서 깡패 영업을 하는 업체를 반드시 엄벌하겠다”고 밝혔다. 

김완 기자  |  ssamwa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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