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25일 토요일

정부지원 300억 받는 연합뉴스 공정성은 추락 왜?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8-24일자 기사 '정부지원 300억 받는 연합뉴스 공정성은 추락 왜?'를 퍼왓습니다.
구성원·사장선임구조 함께 개혁해야…“극히 편파적인 이사구성 뜯어 고쳐야”

MBC 노조, KBS 새노조와 함께 장기파업을 벌였던 연합뉴스가 2008년 현 정부 출범 이후 공정보도 기능이 무너진 데엔 사장선임권을 갖고 있는 뉴스통신진흥회 이사 구성이 지극히 편향돼 있는 탓도 한 요인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그러나 제도의 개선 만으로 편파보도 관행이 나아질 수 없으며 구성원들 스스로 반성하고 거듭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지난 23일 국회 의정관에서 열린 ‘뉴스통신 관련 법 개정,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민언련·최민희 민주당 의원 주최)에서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연합뉴스의 보도 공정성 훼손이 심각하다고 질타했다.
신태섭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이날 토론회 인사말에서 “법 제정 이후 공정보도로 인정받던 연합뉴스가 2008년 들어 망가지기 시작했다”며 “공적 기능은 오히려 거꾸로 가서 공정성 문제, 진실 보도에서는 최하위로 곤두박질 쳤다”고 혹평했다.
신 대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제도적으로 방어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이것이 결정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사람과 제도 양면에서 개혁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언련과 최민희 민주통합당 의원은 23일 국회 의정관에서 ‘뉴스통신 관련 법 개정,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를 열고 연합뉴스의 정치적 독립성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김병철 기자 kbc@

발제를 맡은 박용규 상지대 언론광고학부 교수는 “100일간 계속됐던 파업은 연합뉴스의 독립성 확보가 절실한 문제임을 잘 보여줬다”며 “뉴스통신 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뉴스통신진흥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법·제도적 해결책으로 △뉴스통신진흥회 이사 구성 방식 개선 △연합뉴스 사장 추천 방식 개선 △편집 자율성 확보 △미디어 간 균형 발전 등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연합뉴스의 불공정 보도는 정치적 독립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뉴스통신진흥회 이사 추천 방식이나 사장 선출 방식에서 기인한다며 “연합뉴스 사장을 선임하는 뉴스통신진흥회 구성이 KBS나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 보다 더 여당 편향적인 구조”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사실상 현재는 친여 성향 이사가 전체 7명 중 6명”이라며, 대통령 몫을 없애고 국회의장 추천 4명, 한국신문협회와 한국방송협회 각각 1명, 전국언론노동조합 1명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방송과 마찬가지로 이사 구조가 중요하다”며 “이사진을 여야 동수로 하고, 사장 추천 의결을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하면 어느 한 쪽이 전횡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연합뉴스는 법 제정 이후 구독료 등 정부로부터 적지않은 국고지원을 받아온 점도 도마에 올랐다. 연합뉴스는 2003년 뉴스통신진흥법의 제정으로 국가기간통신사로 선정되면서 정부구독료와 더불어 공적 사업에 대한 재정 지원을 받아 매출이 성장했다. 정부구독료 수입의 경우 2003년 125억 원을 시작으로 꾸준히 늘어 2009년 339억 원까지 증가했다(금융감독원).
연합뉴스에 대한 정부지원은 이처럼 점차 늘었으나 연합이 공정보도라는 공적 기능을 제대로 하지는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토론에 참가한 임화섭 연합뉴스 기자는 “공정성에 대한 염원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며 이명박 정부 들어 공정보도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데엔 누구나 동의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연합뉴스 매출액 및 당기순이익 변화 추이 ©금융감독원

이와 함께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는 공영통신사로서 공적 책임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 교수는 “뉴스통신진흥회가 지배주주(30.77%)가 된 이후 연합뉴스는 명백히 공영통신사”라며 “지역신문 등 취약매체에 대한 전재료를 감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정부의 재정 지원은 연합뉴스의 공적 기능을 위한 것일 뿐”이라며 “특정 정치권력이 시혜적으로 베푸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병철 기자 | kbc@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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