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7일 토요일

KBS, 싸이 ‘젠틀맨’ 방송 부적격 판정 심의부장 전격 교체


이글은 경향신문 2013-04-26일자 기사 'KBS, 싸이 ‘젠틀맨’ 방송 부적격 판정 심의부장 전격 교체'를 퍼왔습니다.

KBS는 싸이의 ‘젠틀맨’ 뮤직 비디오 방송 부적격 판정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음이 드러난 지 하루 만인 26일 심의부장을 전격 교체했다.

KBS는 이날 새 심의실 심의부장에 공용철 콘텐츠본부 다큐멘터리국 팀장을 인사발령했다. 지난해 6월 심의실로 온 전임 연규완 심의부장은 10개월여 만에 편성센터 외주 제작국으로 옮기게 됐다.

KBS는 지난 17일 싸이 ‘젠틀맨’ 뮤직 비디오에 대해 공공시설물 훼손을 이유로 방송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문제가 된 장면은 뮤직 비디오 시작 6초 후 싸이가 ‘주차금지’ 문구가 적혀있는 교통콘을 발로 차는 장면이다.
하지만 당시 위원회에 전체 심의위원 7명 중 3명만 참석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되면서 정족수 미달에 따른 규정위반 논란이 불거졌다. KBS의 뮤직 비디오 심의 규정은 전체 위원의 과반수 참석을 규정하고 있다. 이에 다음달 2일 ‘젠틀맨’ 뮤직 비디오를 재심의할 예정이다.

KBS 관계자는 “이번 인사가 문책성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부장급이 1년도 채 되기 전에 바뀌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KBS 내부에서는 싸이 뮤직 비디오를 놓고 재심의 결정까지 난 상황을 책임지기 위한 문책성 인사로 보고 있다.

‘불공정 심의’ 이력으로 거취 논란이 있었던 황우섭 심의실장은 이번 인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황 실장은 지난해 총선 때 새누리당 공천자들에게 ‘필승’을 기원하는 화환을 보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또 지난해 공정방송 쟁취를 위한 파업과 부적격 사장 저지 투쟁을 원색적으로 비난, 파업 참가자들로부터 반발을 샀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