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4-16일자 기사 'KBS MBC SBS에서 사라진 ‘윤진숙’을 찾습니다'를 퍼왔습니다.
[TV뉴스 돋보기] 청와대 의중에 반하는 정치뉴스를 찾아볼 수 없다
[TV뉴스 돋보기] 청와대 의중에 반하는 정치뉴스를 찾아볼 수 없다
(불 끄기는커녕 불 지른 윤진숙) (조선일보 2013년 4월16일 5면)
(혹 붙인 윤진숙) (중앙일보 2013년 4월16일 6면)
(혹 붙인 윤진숙) (중앙일보 2013년 4월16일 6면)
오늘자(16일) 조선‧중앙일보가 보도한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한 기사 제목이다. 윤진숙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자신의 ‘무개념 발언’이 회자된 이후 그동안 공개적인 입장 표명이나 언론노출을 꺼려왔다. ‘그랬던’ 윤 후보자가 지난 15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자신과 관련한 여러 의혹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을 개진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보수신문인 조선과 중앙일보가 강도 높게 비판할 만큼 ‘어이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이날 윤 후보자는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자신에 대해 “식물장관이 될 우려가 있다”고 우려를 표명한 것에 대해 “어처구니가 없다”고 맞받아쳤다. 윤 후보자는 “그렇다면 제가 연구기관 본부장으로 있었을 때 우리 부처가 식물부처였다는 말씀이신가”라고 되묻는 등 자신의 입장을 ‘공세적으로’ 펴나갔다.
청와대와 사전교감 후 MBC ‘시선집중’에 출연한 윤진숙?

조선일보 2013년 4월16일자 5면
사실 윤 후보자의 MBC (시선집중) 출연은 의외였다. 워낙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던 데다 여야 의원 모두로부터 집중 포화를 받고 있었던 터라 언론에 나올 거라고는 전혀 예상 못했기 때문이다. 청와대 사전 교감설이 제기된 것도 이 때문이다.
16일 중앙일보는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 묵묵부답이던 윤 후보자가 청와대의 임명 강행 방침 발표 이튿날, 스튜디오에 직접 나온 점” 등을 거론하며 윤 후보자가 라디오 출연이 청와대와 사전 교감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실 윤진숙 후보자에 대한 여야의 반응은 좋지 않다. “불을 끄랬더니 불을 질렀다”(새누리당) “여당의 우려에 ‘어처구니가 없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여당 핵심관계자) “기준 미달자의 부정 입각은 국민에게 불량식품을 먹으라고 하는 것과 같다” (민주당 정성호 대변인) 등 부정적 반응 일색이다.
오죽하면 조선일보가 16일자 사설에서 “대통령이 야당도 반대하고 여당도 반대하고 국민도 반대하는 윤 후보자 임명을 밀고 나가겠다는 건 윤 후보자의 장관직 성패(成敗)에 정권의 운명을 걸겠다는 말이나 한가지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겠는가.
오죽하면 조선일보가 16일자 사설에서 “대통령이 야당도 반대하고 여당도 반대하고 국민도 반대하는 윤 후보자 임명을 밀고 나가겠다는 건 윤 후보자의 장관직 성패(成敗)에 정권의 운명을 걸겠다는 말이나 한가지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겠는가.

조선일보 2013년 4월16일자 사설
문제는 여야의 임명 철회 요구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윤진숙 후보자를 17일쯤 공식 임명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국회가 인사청문보고서를 16일까지 채택하지 않아도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대통령은 그대로 장관을 임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 후보자의 장관 임명은 이제 시간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MBC ‘시선집중’ 인터뷰 특종(?)을 외면하는 MBC ‘뉴스데스크’ 초반 강도 높게 비판했던 SBS … 후반으로 갈수록 ‘침묵’
청와대의 ‘윤진숙 장관 임명 강행’도 문제지만 사실 더 큰 문제는 언론이다. 특히 지상파 방송3사의 경우 메인뉴스에서 윤진숙 장관 후보자와 관련한 리포트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사실 KBS MBC SBS는 청문회가 진행된 초반만 해도, 윤 후보자의 자질 등을 짚은 리포트를 내보내는 등 나름 문제점을 지적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질 논란 … 채택무산) (KBS 4월5일 [뉴스9]) (채택 무산…문제 있나?)(MBC 4월5일 [뉴스데스크]) (자질논란 … 또 낙마?) (SBS 4월5일 [8뉴스]) 등 청문회에서 나타난 윤 후보의 자질 논란을 비중 있게 보도한 것.
하지만 이 때 뿐이었다. 새누리당 내부에서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여야가 임명철회를 요구하는 등 청와대 임명 강행 움직임에 반대 여론이 급등했지만 방송3사 메인뉴스에서 관련 리포트는 사라졌다. 특히 MBC는 15일 (손석희의 시선집중)이 윤진숙 후보자 인터뷰를 단독으로 내보냈음에도 메인뉴스에서 관련 리포트를 내보내지 않았다. MBC의 단독 인터뷰를 MBC가 무시한 셈이다.

2013년 4월15일 SBS <8>8>
물론 SBS의 경우는 좀 다르긴 하다. SBS는 지난 8일 (8뉴스) “여당서도 ‘임명제고’” 리포트에서 “청와대가 정치권의 곱지 않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분위기지만 여권에서조차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방송3사 중 유일하게(!) 후속보도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주영진 SBS기자 또한 지난 9일 (靑 “임명 불가피”에 여당서도 “이러시면 안됩니다”)라는 취재파일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며 청와대 임명강행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문제는 정작 청와대가 윤 후보자에 대한 임명강행 방침을 밝히고, 윤 후보자가 언론에 전면 등장해 ‘공세적 입장 발표’를 이어간 시점에서 SBS가 입을 다물었다는 점이다. 15일 SBS는 (8뉴스)에서 관련 내용을 보도했으나 제목은 “최문기·윤진숙 청문보고서 요청”이었고 앵커가 전한 내용은 단신 수준이었다. 초반의 드높았던 기세는 온데 간 데 없었다. 청와대 의중에 반하는 정치뉴스를 찾아볼 수 없는 게 요즘 방송뉴스가 가진 특징이다.
민동기 기자 | mediagom@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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