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박 대통령 대학 동기 홍기택 교수 내정… 전문성 떨어져 ‘낙하산’ 논란
‘MB(이명박 전 대통령)맨’이 비워준 산은금융지주 회장 자리에 박근혜 대통령의 대학 동기인 홍기택 중앙대 경제학 과 교수(61·사진)가 내정됐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낙하산 인사’ 관행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4일 홍 교수를 산은지주 회장으로 청와대에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산은지주 회장은 금융위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금융위는 “홍 내정자는 국제금융 , 거시경제 분야의 학계 전문가 이며 금융회사 사외이사 및 규제개혁위원회 위원 등 다양한 경력과 능력을 보유해 정책금융체계 개편과 창조금융을 통한 실물경제의 활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제청 이유를 밝혔다.홍 교수가 산은지주 회장에 내정된 것은 박 대통령과의 인연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박 대통령과 서강대 70학번 동기이고, 지난 대선 때는 박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에서 활동했다.
당선 이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금융 분야를 담당하는 경제1분과 인수위원으로 임명됐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공공기업 기관장에는 국정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을 임명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말에는 “공기업,공공기관 에 전문성 없는 인사를 낙하산으로 선임해 보낸다. 국민께도 큰 부담이 되는 것이고 다음 정부에도 부담이 되는 잘못된 일”이라고도 했다.
홍 교수가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공유한 인사임에는 틀림없지만 전문성은 부족하지 않으냐는 게 금융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경제학자로서는 훌륭한 분이지만 조직의 리더 경험이 없어서 전문성에서는 낙제점이다. 산은 같은 거대한 조직의 최고경영자 로서 적합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이번엔 낙하산 관행이 끊길 줄 알았다. 그 관행이 끊기지 않으면 한국 금융산업의 발전은 없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기를 약 1년 남겨놓은 채 지난달 말 사퇴 의사를 밝힌 강만수 회장은 이날 오후퇴임식 을 갖고 정식으로 물러났다.
강 회장은 이임사에서 “한평생 공직을 마감하려는데 버티기 하는 것도 아니고, 사천왕도 아닌데 (금융권 4대 천왕이라는 말이) 듣기 싫었다”며 그간 퇴임 압박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주영·김경학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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