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4-26일자 기사 '“무기상 정몽준” 비판에 “한겨레, 종북신문이냐”'를 퍼왔습니다.
현대중공업 사주 방위산업 진출 연계하자 정몽준측 “논리 비약, 반론 요구할 것”
현대중공업 사주 방위산업 진출 연계하자 정몽준측 “논리 비약, 반론 요구할 것”
북한 핵실험에 맞서 최근 ‘우리도 핵무장해야 한다’, ‘NPT에 탈퇴해야 한다’ 등 무모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과 관련해 정 의원의 이런 발언 배경이 자신이 사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의 방위산업 진출 확대와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정 의원이 국회의원으로서 전쟁과 군수 관련 언급을 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지나친 논리비약”이라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 측은 되레 한겨레에 대해 “한겨레 독자 중에 종북주의자가 있으면 한겨레 종북신문이냐는 논리”라며 반론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의겸 한겨레 논설위원은 26일자 칼럼 (아침 햇발) ‘무기상 정몽준의 핵무장론’을 통해 최근 핵무장 발언을 쏟아내는 정 의원이 과연 그런 말할 자격이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며 현대중공업의 방위산업 실상과 사주로 있는 정 의원과의 관계를 정리했다.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정몽준 의원 홈페이지
정 의원은 현대중공업 최대 주주(지분 10.15%)로서 중요 인사와 경영 방침을 결정하고 있으며, 현대중공업은 조선업계에서 최대·최고 자리에 있으면서 우리나라 방위산업을 떠받치는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고 김 의원은 분석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국내 최초의 국산 전투함인 울산함 건조를 시작으로 1800t급 잠수함과 이지스함 건조, 소말리아 해적을 퇴치한 4500t급 구축함 ‘최영함’도 직접 설계하고 건조했다. 현대중공업의 선박 제조 비중에서 군함의 경우 ‘원유운반선’, ‘컨테이너선’, ‘정유제품운반선’, ‘엘엔지(LNG)선’ 보다 밀려있으나 언제든 거대한 군수업체로 변신할 수 있는 게 중공업의 일반적인 특징이라고 김 위원은 내다봤다.
실제로도 최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카이) 인수전에 참여한 적이 있다. 조선업을 하는 현대중공업이 항공우주산업인 ‘카이’를 합병하면 해군과 공군 분야에서 독보적인 군수업체가 되는 것이며, 현대중공업은 이미 대륙간탄도미사일로 전환이 가능한 나로호 발사에도 참여했다는 것이 김 위원의 지적이다.
이처럼 정 의원이 무기에 관심을 두는 이유에 대해 김 위원은 “요즘 한반도의 긴장을 격화시키면서 아파치 헬기 1조8000억 원 어치를 팔아먹고, 12조 원 이상의 차세대전투기를 들이대는 미국 군수산업체의 판매전략이 그의 사업가적 상상력을 자극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더구나 ‘군산정언학(軍産政言學) 복합체’라는 말처럼 정 의원은 ‘산(현대중공업)’이고 ‘정(집권당 국회의원)’이며, 문화일보의 사실상 소유주이자 울산대 이사장이니, 언·학도 한 몸에 구현하고 있다. 꿈꾸는 대통령마저 된다면 군 통수권자로서, 군산정언학 복합체의 화룡점정을 찍게 된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은 이를 두고 “정 의원은 정치인이라는 옷으로 무기상의 몸을 가리고 국가 정책에 영향을 미친다”며 “정 의원은 발언할 때 장소를 잘 골라야 한다. 전쟁이나 군수와 관련한 발언을 할 때는 전경련이나 경총 기자실을 이용하는 게 좋겠다. 여의도 당사나 국제회의장에서 마이크를 잡는 건 국민을 속이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정 의원은 26일 아침 김의겸 위원의 글을 본 뒤 “말도 안된다. 지나친 논리의 비약”이라며 “현중을 무기제조업체라고 어느 국민이 생각하겠느냐”고 정 의원이 대표로 있는 연구소 ‘해밀을 찾는 소망’의 박호진 실장이 이날 오전 전했다.
박 실장은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겨레에 반론을 제기하려고 한다”며 “(한겨레의 주인을 독자라고 볼 때) 한겨레 독자 중 일부 종북주의자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다고 한겨레를 종북신문이라고 하면 타당한 주장이냐”고 주장했다. 박 실장은 “한겨레 독자 대다수는 건전한 시민이겠지만 종북주의자가 일부 있다고 해서 그런 주장을 하는 것 자체가 논리 비약인 것과 같이 김 위원의 주장도 비약”이라며 “현대 중공업의 방위산업 1% 정도밖에 안된다. 이것을 갖고 무기제조한다고 하니 이런 반론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실장은 “일일이 사실관계가 틀렸는지 여부를 지적하기 보다 전반적으로 지나친 논리의 비약이 있으므로 우리가 실무적인 면에서 한겨레에 반론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의겸 한겨레 논설위원. ©한겨레
그러나 칼럼을 쓴 김의겸 논설위원도 정 의원측의 반론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김 위원은 이날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한겨레가 종북신문이냐는 주장은) 이해가 가질 않는 반론이며, 대꾸할 가치도 없는 것 같다”며 “내가 결정할 수는 없으나 반론요구에 대해 별로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카이’를 인수하려고 입찰에 나섰다가 유찰된 적이 있는데,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이 비행기 만들겠다고 나서는 것은 군수산업에 관심이 없고서는 이해가기가 어렵다”며 “방위산업 비중인 1%에 불과하다지만 배만드는 조선업을 하면서 언제든 무기를 싣는 배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지 않겠느냐. 정 의원 입장에서 그렇게 주장할 수 있겠으나 본인 스스로 워낙 말이 안되는 ‘핵무장’을 주장하고 있으니 결국 자신의 이권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심을 살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발언을 조심스럽고 신중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그렇게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사보강 4월 26일 오후 2시43분]
[기사보강 4월 26일 오후 2시43분]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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