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3일 토요일

수감 중인 양경숙 씨, 페이스북에 글 올려...


이글은 프레스바이플 2013-04-13일자 기사 '수감 중인 양경숙 씨, 페이스북에 글 올려...'를 퍼왔습니다.
Who'll Stop The Rain
2013년 4월 13일 새벽 3시경에 양경숙 씨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글이 올라왔다. 3월 31일과 3월 24일에도 양경숙 씨가 마치 로그인해 쓴 것처럼 글이 올라왔는데, 글쓴이가 누구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양경숙 씨 본인이 쓸 수 없다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누군가 타인이 양경숙 씨 페이스북 계정의 비밀번호를 알고 있다면 언제든지 쓸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그가 누군지 밝힌다 해도 양경숙 씨 본인이 문제 삼지 않는 한 어떤 사법적 처벌의 대상이 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만약 글을 쓴 사람이 양경숙 씨로부터 사적으로 받은 편지 등에서 내용을 발췌해 올린 것이라 하더라도 면회 가서 들은 말을 전하는 것이 불법이 아니듯, 과연 양경숙 씨 페이스북 계정으로 올려도 되느냐는 문제의식은 있겠지만, 올린 글의 내용이 양경숙 씨 본인의 입장인 것이 분명하다면 이 문제를 떠나 내용에 먼저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알다시피 양경숙 씨 구속 이후 '라디오21'은 방송을 멈췄고, 정치 웹진 '서프라이즈'마저 얼마 전부터 접속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블루스 그룹 CCR (Creedence Clearwater Revival)이 1970년에 발표한 반전 노래 "Who'll Stop The Rain(누가 이 비를 멈추게 할 것인가)"을 들어 그가 올린 글은 물론 이전에 올린 글의 내용을 보면 매우 처연한 심정과 함께 분노와 걱정이 가득하다.
 
요즘은 교도소에서도 언론을 접할 수 있는 상황이므로 당연히 현재의 정치적 내용까지 다뤘는데, 양경숙 씨의 페이스북에 가면 지금도 읽을 수 있다.
 
 
 
이런 소식을 전하는 것이 과연 개인적으로 옳은지 필자로서는 고민이 없지 않았지만, 한때 공천헌금이 어쩌고저쩌고 온 나라의 언론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람이 현재 법적 공방을 벌이는 중임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는 상황이 발생했는데, 이를 보도하는 언론이 한곳도 없다는 것이 오히려 신기하기만 해 기사화하기로 했다.
 
필자는 진실이 하나라 굳게 믿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 진위를 따지는 전제조건은 사실이 어떤 것인지 먼저 파악해야 하는 일일 것이고, 이것이야말로 언론의 당연한 사명이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언론, 우리 민주주의는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가? 묻지 않을 수 없는 황당한 현실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 양경숙 씨 페이스북 캡쳐


▲ 양경숙 씨 페이스북 캡쳐


▲ 양경숙 씨 페이스북 캡쳐


누가 이 비를 멈추게 할 것인가 - CCR
 
내 기억으론 오래 됐어 
비가 내리기 시작한 지가 
기이한 구름들이 
땅 위에 혼돈을 퍼붓고 있어 
어느 시대든 선한 이들은 
태양을 찾으려 애쓰지 
난 궁금해
여전히 궁금해 
누가 이 비를 멈출 건지 
 
난 버지니아에 갔어
폭풍우를 피할 피난처를 찾아 
우화에 사로잡혀 있던 나는 
탑이 올라가는 걸 보았어 
5개년 계획과 뉴딜 정책은 
금빛 체인에 감싸여 있어 
난 궁금해
여전히 궁금해 
누가 이 비를 멈출 건지
 
가수들이 노래하는 걸 들었어
우린 얼마나 앙코르를 외쳤었던지
군중은 우루루 모여들어 
체온을 유지하려 애썼어 
하지만 비는 계속 퍼부어 
내 귓가를 때렸어 
난 궁금해 여전히 궁금해 
누가 이 비를 멈출 건지


박정원 편집위원  |  pjw@pressby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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