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6일 화요일

MBC 파업재개 결의 “박 캠프, 김재철 퇴진제동 정황있다”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1-05일자 기사 'MBC 파업재개 결의 “박 캠프, 김재철 퇴진제동 정황있다”'를 퍼왔습니다.
MBC 노조, 대의원회의서 의결… 파업돌입 시점 지도부 위임

MBC 노동조합(위원장 정영하)이 업무 복귀 넉달 만에 중단된 파업을 재개하기로 의결했다.
MBC 노조는 5일 오전 여의도 MBC 사옥 10층 대회의실에서 서울지부 대의원회의를 열어 대의원 87명 중 60명이 참가해  파업 재개를 결의했으며, 파업 돌입 시점은 노조 집행부에 위임했다.
이에 따라 MBC 노조는 11월 중 김재철 사장의 거취 상황 추이를 지켜보고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파업 돌입 시점은 오는 8일 방송문화진흥회의 해임안 표결 결과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김재철 사장 청문회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어 12일 이후 파업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대의원회의에서는 일부 대의원들이 파업을 재개하면 MBC 경영진이 회사를 망가뜨리는 것을 무기로 해서 조합원을 협박하고 대체인력을 뽑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대다수 대의원들은 업무 복귀 이후 넉달이 지났지만 MBC 정상화는커녕 오히려 MBC 뉴스 보도의 편향성이 부각되는 등 김재철 사장 체제가 강화되고 있음을 지적하고 노조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자면서 파업 재개에 찬성 의견을 나타냈다.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은 "8일 방문진 이사회와 12일 청문회 결과를 감안해야 하고 상황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면서 "비행기가 뜰 때와 착륙할 때가 가장 위험한 법이다. 대선 정국과 맞물려 있기도 하다"며 파업 돌입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만, 8일 방문진 이사회에서 김재철 사장 해임안이 부결될 경우 지난 6월 '방문진을 통해 MBC를 정상화한다'는 여야 합의가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을 부각시켜 파업의 명분을 다지고 직접 행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MBC 노조는 또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캠프 쪽에서 김재철 사장을 퇴진시키려는 방문진의 움직임에 제동을 건 정황을 포착했다"면서 "이에 대한 대응책도 고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여당 추천의 한 방문진  이사는 그러나  "노조에서 지적했다고 하는데, 짐작하는 바도 없으며, 압박 같은 것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현재 교육명령을 받은 100여명과 일선 제작 업무에서 배재돼있는 50여명을 포함해 약 300~400명 사이의 인원이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 김재철 MBC 사장 이치열 기자 truth710@

MBC 노조가 파업 재개를 의결하면서 정치권의 대응도 주목된다. 당장 김재철 사장이 국회 환노위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 요구를 세차례 거부했고 오는 12일 청문회까지 불출석할 경우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국회를 철저히 무시한 모양새여서 법적 고발 조치에 들어가는 등 정치권에서도 김재철 사장 퇴진 압박이 거세질 전망이다.
또한 새 방문진이 김재철 사장을 퇴진시키기로 했다는 여야의 이면 합의가 공개될 가능성도 남아있어 김재철 사장 퇴진 문제가 대선 정국에서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5일 국회 법사위 감사원 예산심의에서 "방통위(방송통신위원회), 방문진과 기타 고위기관과 대화를 통해서 ‘김재철 사장의 비리,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옳지 못한 태도, 특히 노조탄압과 인사 등의 문제로 사퇴하는 것이 좋겠다’는 합의를 했지만 계속 본인이 할듯 하다가 가 버리는 완전히 ‘먹튀사장’이 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MBC 노조 파업 재개와 정치권의 대응과 발맞춰 시민사회도 '3각 편대'를 이뤄 김재철 사장 퇴진 목소리를 높힐 예정이다. 오는 6일 정동프란치스코에서 열리는 MBC 김재철 퇴출 및 KBS 부적격 사장 저지를 위한 각계 원로 및 시민사회단체 시국회의를 시작으로 시민사회 단체도 두 공영방송 사장 문제에 대해 본격적인 여론전을 펼칠 계획이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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