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스 2012-11-11일자 기사 '‘편파방송 종결자’ KBS 사장 만든 7인을 소개합니다'를 퍼왔습니다.
[기자수첩]
KBS 이사회(이사장 이길영)가 끝내 ‘편파방송 종결자’ 길환영 부사장을 KBS 차기 사장으로 지목했다.
KBS이사회는 9일 표결을 진행했고 길환영 부사장 6표, 조대현 KBS미디어 사장 4표, 고대영 선거방송심의위원이 1표를 얻었다. 결국 ‘편파방송 종결자’로 후배들로부터 불신임률 88%를 얻었던 길환영 씨가 차기 KBS 사장으로 낙점된 것이다.

▲ 10월 17일 KBS 새 노조 특보 캡처
여기서 한 가지 궁금점이 있다. 만일 KBS 사장을 국민투표를 통해 뽑았다면 길환영 부사장이 선출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다.
길환영 부사장은 TV제작본부장이 된 2009년 말부터 콘텐츠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편파방송 종결자’라는 꼬리표가 달렸다. 해당 기간 KBS에서 벌어진 일들은 대략 이러하다. △(과학카페) 쇠고기 수입정책 옹호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 무더기 출연 △(설 특집 명사 2010 스페셜) 여권 인사 무더기 출연 △이병철 탄생 100주년 (열린 음악회) 파문 △천안함 모금방송 △G20 특집프로 과다 편성 △방송인 김미화 블랙리스트 파문 △이승만 특집다큐 제작·편성 등이 있다. 물론, 겉으로 드러난 사건들만 나열된 것이다.
KBS에 매월 꼬박 2500원의 수신료를 내는 국민들은 결코 길환영 부사장이 공정한 인사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 KBS 이사회는 든든한 뒷배가 돼주었다. 어느 때보다 길환영 씨를 KBS 사장으로 밀어붙인 7인의 여당 추천 이사들에 주목해야할 때이다.
KBS 이사회 수장은 이미 학력 허위 기재로 뜨거운 논란을 일으켰던 이길영 씨이다. 그는 이미 전두환 군사정부 시절 부역 언론인이라는 낙인이 찍혀 공영방송 이사로는 부적격하다는 판정을 받았던 인물이지만 끝내 이사장 자리를 거머쥐었다.
1989년 국정조사 당시 야당이 입수해 폭로한 (문공부-언론인 개별접촉) 문건에 따르면, 이길영 감사(당시 KBS보도국장)는 1987년 5월 13일 문공부 홍보정책관을 만나 ‘(전두환 정권의 호헌조치에 대한 비난여론이 높으니) 김만철 회견 등을 확대 부각함으로써 신문보도의 편파성을 방송이 극복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데 합의했다.
87년 6월 항쟁 다음날인 6월 11일에는 문공부 홍보정책관을 만나 ‘9시 뉴스에서 민정당 행사를 49분 가운데 22분 내보냈고’, ‘육성순서를 (노태우) 후보를 먼저 하고 (전두환) 대통령 치사를 뒤로 한 것은 대회 순서에 따른 것’이며 ‘민정당 측은 이 뉴스에 만족을 표했다’고 말했다. KBS가 시위대의 과격한 모습을 위주로 방송하고 경찰 대치 장면은 많이 방송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나눈 것으로 파악됐다는 게 문제로 지적되는 부분들이다.
길환영 사장-이길영 이사장 메이트의 KBS 앞날이 캄캄한 이유이다.
사실상 KBS 사장을 누구로 선임할 지 여부는 여당추천 7명의 이사들에 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행 여야추천 7대 4구조인 KBS 상황에서 사장 선임의 경우, 과반 찬성으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에 야당 추천 이사들 4명은 ‘특별다수제’ 도입을 주장하며 사장 선임과 관련해 2/3 찬성으로 결정하자고 요청했으나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역시 과반수 결정이라는 KBS 이사회의 한계를 드러낸 부분이다. 그만큼 KBS 이사회 여당추천 이사들은 절대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그렇기에 KBS 공영·공정성 확보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에 KBS 이사추천의 경우, ‘이사추천위원회’구성과 ‘여야동수’로 하자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흉악·강력 범죄가 터질 때마다 나오는 논쟁 중 하나는 범인의 얼굴공개여부이다. 무죄추정의 원칙 적용이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이미 잡힌 범인의 얼굴을 공개하는 것은 대중의 알권리라기보다는 보복 심리에 기댄 측면이 크다고 생각해 반대한다. 하지만 ‘공직자’에 대해서는 다른 입장이다. 그들의 행보 하나하나가 국민 전체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모든 일들은 투명하게 공개돼야한다고 본다. 또, 그것이 공직자들의 책임감에 무게를 더하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KBS 이사들이 KBS에 매월 꼬박 수신료 2500원을 내고 있는 국민들의 눈치를 보길 바라며….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공익이 아닐까.
“KBS 여당 추천 7인의 이사들의 얼굴을 공개합니다”

▲ ⓒKBS
권순택 기자 | nana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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