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24일 토요일

EBS사장, 결국 MB정권 사람들 중에서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1-23일자 기사 'EBS사장, 결국 MB정권 사람들 중에서'를 퍼왔습니다.
방통위, 최종후보 3인 확정… 신용섭 전 방통위원 이명구 현 EBS 부사장 김정특 전 이사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계철)가 이명박 정부에서 요직을 차지한 인사 3인을 EBS 신임사장 최종후보로 결정했다. 방통위는 2009년 당시 사장 후보 면접을 공개적으로 진행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비밀리에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EBS 노동조합은 “퇴행적 행보”라고 비판하면서 “밀실 행정으로 선임된 사장을 결사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23일 방통위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방통위는 지난 20일 전체회의에서 신용섭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이명구 현 EBS 부사장, 김정특 전임 EBS 이사를 최종후보로 결정했다. 방통위는 후보 선정의 이유로 △공영방송에 대한 비전과 방송에 관한 전문성 △학교교육 보완, 평생교육, 민주적 교육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능력과 비전 등을 들었다. 

방통위는 이달 말까지 신임사장을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세부과정은 외부 면접위원을 포함한 면접위원회를 통해 이루어질 계획이다.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방통위 관계자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공개’ 여부에 대해 “면접은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세부 일정은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 선임 절차와 일시, 장소 등에 대해서도 밝히길 꺼렸다.

그러나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방통위는 오는 26일 후보별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고, 28일에 최종면접을 통해 사장을 결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장소도 방통위 회의실이 아닌 다른 곳에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는 29일 전체회의를 거쳐 절차를 마무리한다.

최종후보 3인은 모두 이명박 정부 들어 방통위 상임위원에 오르거나, 공영방송의 요직을 차지한 인사들이다. 신용섭 전 위원은 방통위 관료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들어 ‘청와대 지명’ 상임위원이 됐다. 이명구 부사장은 KBS 출신으로 2008년 방통위에 들어왔다 이듬해 곧장 EBS 부사장이 됐다. 김정특 전 이사 또한 지난 2009년 방통위가 EBS 이사로 선임한 인사다.

EBS 고위관계자는 통화에서 “방통위가 각본대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현재 사장 선임 제도는 EBS 구성원들이 노력해 채운 곳간을 3년짜리 낙하산 사장이 빼먹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배재정 민주통합당 의원이 제기했듯 EBS가 사장 선임 때마다 이런 진통을 겪는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 서울 서초구 도곡 2동에 위치한 EBS 본사. 사진 EBS 누리집.

EBS 노동조합은 (방통위 낙하산 사장 인정할 수 없다) 제하 제목 성명을 내 방통위에 면접 대상자와 면접 과정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공영방송 사장 공모 과정을 밀실에서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하는 방통위의 행태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면서 방통위에 사원대표의 면접 참관 허용을 촉구했다. 

방통위는 지난 2009년 사장 후보자 면접과정을 공개했고, 방송위원회 시절인 2006년 구관서 사장 선임 때는 EBS 사원대표 1인도 사장추천위원회에 참여시킨 바 있다. 

방통위는 노동조합이 사원 대표 참관을 요청했으나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방통위는 “면접은 회의가 아니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다”, “면접은 다른 장소에서 진행한다”며 비공개 방침을 재확인했다.

노조는 “방통위 밀실에서 배태될 차기 사장은 어느 누구라도 결코 인정할 수 없다”면서 “공개적으로 자질 검증이 확인될 때까지 총파업을 비롯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결사 저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방통위에서 EBS의 모든 임원을 일방적으로 선임하는 치욕적인 상황을 타파하고, ‘교육문화 기간 공영방송 EBS’의 사장이 국민의 대표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하는 EBS 공사법 개정 투쟁을 강력히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장준 기자 | weshe@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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