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8일 목요일

“하루 도시락 싸도 좋으니 학교비정규직 문제 해결돼야”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11-08일자 기사 '“하루 도시락 싸도 좋으니 학교비정규직 문제 해결돼야”'를 퍼왔습니다.
[인터뷰]장은숙 참교육학부모회 회장 “학교 비정규직 파업 지지한다”

사상 첫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총파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조합원들에게 파업 참여를 독려하는 학교비정규직노조도 분주하고, 교육청과 일선 학교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가장 우려스러운 이들은 아마 아이들을 등교시켜야 하는 부모일 것이다. 

언론마다 ‘급식대란’ 운운하고 있지만 장은숙(51)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참교육학부모회) 회장은 “급식이 중단된다면 부모들이 불편하겠지만, 이를 감수하고라도 학교비정규직 열악한 처우가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교육학부모회는 전국에 1만여명의 회원을 둔 국내 최대규모 학부모 단체다.

장은숙 회장은 7일 (민중의 소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 아이들이 학교를 다닐 때도 급식조리원은 물론 방과후교실 지도교사, 사서교사 등 많은 학교비정규직이 있었다”며 “그러나 이들의 처우가 그렇게 열악한지는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는 호봉수당이 없어 1년을 일하나 20년을 일하나 급여가 같으며, 수당도 없이 최저임금 정도의 급여를 받고 있다. 또 학교장이 고용을 맘대로 해 해마다 재계약이 될 수 있을지 고용불안에 떨게 된다.

‘상납 안해 잘렸다’고 토로한 방과후교실 선생님

 
ⓒ민중의소리 장은숙 참교육전국학부모회장

자녀들이 대학을 졸업하거나 군대에 간 장은숙 회장은 자녀들이 학교를 다닐 때 겪은 일을 털어놓으며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애환에 공감을 표했다. 

아이들을 성심성의껏 가르쳐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좋던 방과후교실 교사가 고용 재계약이 안 돼 일을 그만두게 됐다고 한다. 그 교사는 ‘교장에게 상납을 하지 않아서’라고 재계약 거부 이유를 털어놓았으나 교장은 석연치 않은 다른 이유를 댔던 일을 통해 장 회장은 학교비정규직의 심각한 고용불안을 체감한 바 있다.

장은숙 회장은 “학교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해야 아이들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며 “학교비정규직의 처우개선 없이 질좋은 교육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봐도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사회가 지속돼선 아이들의 미래도 밝을 수 없다는 점은 장 회장 뿐만 아니라 대다수 부모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언론의 ‘급식대란’ 운운에 장 회장은 “당장의 불편함을 들어 열악한 노동자들의 현실을 개선하지 않고 회피해선 안된다”며 “선진국처럼 불편을 함께 감수하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언론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어찌 됐든 학교비정규직의 파업으로 급식이 중단되면 부모들의 불편은 불가피하다. 교육청이나 학교가 도시락을 준비하거나 단축수업을 할 수도 있으나 부모들이 아이들의 도시락을 싸줘야 할 수도 있다.

장 회장은 “불만 있는 부모들도 있겠지만, 도시락 하루 싸야 한다면 싸겠다는 이들도 많다”며 “단, 아이들의 밥은 국가가 책임져야 하는 만큼 교과부와 교육청이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공약, 안 믿어.. 정권교체되면 비정규직 처우 나아질 것”

국회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새누리당이 지난 총선 이후 비정규직 차별해소 관련법을 1호 법안으로 발의했으면서도 정작 학교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을 외면하고 있는데 대해 장 회장은 “반값등록금도 그렇고 새누리당 공약은 믿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장 회장은 대신 “야권 후보들이 학교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약속했으니 정권교체를 통해 이를 이뤄야 한다”며 “정권교체되면 새누리당 의원들도 여론을 잘 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공공운수노조 전회련본부, 여성노조 등으로 구성된 학교비정규직노조연대회의는 9일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현재 세 노조에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2만여명이 조합원으로 가입돼 있다.

고희철 기자 khc@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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