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8일 목요일

연합 정치부장, 국감 직후 새누리당 의원들과 심야 술자리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1-07일자 기사 '연합 정치부장, 국감 직후 새누리당 의원들과 심야 술자리'를 퍼왔습니다.
‘박근혜편향 보도 논란’ 국감 직후 여당팀장 등 대동, 술자리 가져… “취재원과 만난 자리”

연합뉴스 정치부장 등 정치부 기자들이 연합뉴스의 ‘박근혜·새누리 편향’ 보도가 논란이 된 국감 직후, 여당의원들과 별도의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드러나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당사자들은 그날 술자리를 ‘출입처 취재원들과 만난 자리’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연합뉴스 내부에서는 “감독기관과 피감기관으로 국감이 진행된 날에 그것도 야당의원들로부터 정치적 편향기사에 대해 지적받은 직후였음에도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보란듯이 여당의원들과 술자리를 가진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처신”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조 정치부장, 신지홍 여당팀장 그리고 심아무개 기자 등은 지난달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연합뉴스 업무보고가 끝난 직후 박대출, 홍지만 등 새누리당 의원과 연합뉴스 사옥 주변 일본식 주점에서 술자리를 가졌다. 이들에 따르면, 이날 술자리는 자정께 시작해 1시간 정도 진행됐다. 

술자리를 가진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연합뉴스 국감에서 신경민 민주통합당 의원 등 야당의원들이 연합뉴스의 박근혜 후보 편향기사 등을 지적한데 대해 연합뉴스측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입장에 있었다. 

'박근혜편향 보도 논란' 국회 업무보고 직후 연합 정치부장 등이 새누리당 의원들과 함께 술자리를 가진 종로의 주점. ©다음지도캡처.

박대출 의원실 관계자에 따르면, 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과연 박비어천가만 있느냐, 안비어천가, 문비어천가도 있다”며 연합뉴스 정치기사가 편향되지 않고 중립적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박 의원은 이어 연합뉴스 노동조합(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지부)의 파업이 끝난 뒤 이명조 부장 등을 비판하는 내부 분위기에 대해 “마녀사냥식 비판”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서울신문 기자 출신으로 19대 국회에 입성한 뒤 박근혜 후보 캠프의 공보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자들은 이 날 술자리에 참석한 이명조 부장과 신지홍 팀장과 심아무개 기자에 대해 연합뉴스 불공정 보도 논란의 중심에 있는 정치 보도의 책임자들이라고 비판하며 이런 처신이 불공정보도 논란을 더 크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10년차 이상 한 기자는 “정치부 기자가 정치인을 만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날 하루는 기자와 취재원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0년차 이상의 또 다른 기자는 “국민의 세금을 받는 언론사의 주요인물과 이들을 감시해야 할 국회의원이 술자리를 벌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연합뉴스의 기사 공정성이 훼손되지는 않을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편집국장을 겸임하고 있는 이선근 편집총국장은 “(술자리 등으로) 불공정한 기사는 없을 것이라 믿는다”며 “연합뉴스는 여러 감시 기구를 통해 공정성이 빠진 ‘불량상품’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선근 총국장은 “취재와 관련된 어떤 제한도 없어야 하며, 기자가 플레이어가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 연합뉴스의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명조 정치부장은 “(여당 의원과) 모의를 한 것도 아닌데 적절성을 묻는 것 자체가 이상한 시각”이라며 “코멘트 할 게 없다”고 말했다. 신지홍 여당팀장은 “당일 국정감사가 당일 있었는지도 몰랐다면서 (기자로서) 출입처 취재원과 만난 자리”라고 말했다.

한편 연합뉴스의 정치부 기사들 중 일부는 ‘박비어천가’로 불릴 정도로 편향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지난 7월 10일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 연합뉴스는 미리 출마를 선언한 문재인 민주당 후보에 대한 것과는 사뭇 대조되는 기사를 내보냈다.

연합뉴스는 박근혜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최종후보로 확정된 지난 8월 20일, (박근혜, 2007년과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달라졌나) 제하 기사를 내보냈지만, 박 후보를 지나치게 미화했다는 평가가 내부에서 제기된 바 있다.

지난달부터 연합뉴스 노사가 동수로 구성해 운영하는 대선보도검증위원회에서도 정치기사의 편향성이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정치부에서는 공식답변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장준 기자 | weshe@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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