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1-24일자 기사 '아름다운 자기희생 , 국민은 잊지 않는다'를 퍼왔습니다.
[데스크 칼럼] 안철수의 사퇴, 정치개혁의 신호탄이다
안철수 후보가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대선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한국 정치사에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정치인의 아름다운 자기희생적 결단이다. 단일화 방안을 두고 치닫던 양 캠프 간 갈등으로 꺼질듯 사그러들던 정권교체 희망을 자신을 던져 되살려 낸 것이다.
“더 이상 단일화 방식을 놓고 대립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 새 정치에 어긋나고 국민에게 더 많은 상처를 드릴 뿐입니다. 저는 차마 그렇게는 할 수 없습니다.”

11월 23일 밤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대선후보직을 사퇴한 안철수 후보
사퇴의 변에 나온 이 말들에 안철수 후보의 진심이 오롯이 담겨있다. 그 누가 그 어떤 정치 공학적 수사를 동원해 해석하고 평가하든 그의 사퇴는 그가 진정으로 하고자 하는 새 정치의 뜻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에게 상처 주지 않는 정치’. 그것이 바로 그가 바라고 국민이 원하는 새 정치의 핵심적 가치이며, ‘안철수 현상’의 본질이다.
지난 5년 MB정권 치하에서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자기 이권’에 눈이 먼 권력자와 그 알량한 권력에 빌붙은 그 일파들과 그 지지세력으로부터 수많은 상처를 받았는가. ‘부자감세’가, ‘4대강’이, ‘내곡동’이, ‘저축은행’이 ‘공기업민영화’가 그랬으며 ‘형님’이 그랬다. 그들은 권력을 사유화하고, 국고를 사금고화한 반면, 국민들의 권리는 짓밟았고, 국민들의 호주머니는 털어갔다.
지난 세월 이렇게 상처받은 국민을 치유하기 위해 그가 나섰고, 또한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그가 사퇴를 한 것이다.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 자신의 희생을 통해 국민에게 상처를 준 세력을 심판하고, 한국 정치의 장을 새롭게 열겠다는 것이다. 어제의 사퇴로 그는 새 정치가 무엇이라는 것을 실천적으로 보여준 한국 정치의 상징이 됐다.
그는 눈물을 흘렸다. 그와 동고동락했던 그의 동지들도 눈물을 흘렸다. 발표하던 그 순간 만감이 교차했을 것이다. 안철수도 인간이다. 인간이기에 자기를 내려놓은 고통이 얼마나 컸을 것인가. 그의 동지들와 지지자들의 마음은 또 어떠하겠는가. 그들 역시 인생의 희노애락을 품고 사는 인간이다. 자신이 걸었던 희망의 상징이 내려오는 것은 참기 힘든 슬픔이다. 그들도 자기를 내려놓는 고통을 함께 겪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를 내려놓은 이들의 눈물이 결코 헛되지 않아야 한다. 수많은 ‘안철수의 눈물’이 헛되지 않도록 하는데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사람은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이다.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팔을 활짝 펴서 이들과 어깨동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재인 후보도, 민주당도 마찬가지로 자신을 내려놓는 희생적 결단이 필요하다. 단일화 경쟁에서 이겼다고 자만했다가는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는다. 지금도 많은 국민이 의심의 눈초리로 보고 있다. “진절머리나게 똑같은 놈들”이란 인식이 분명있다. 안철수 현상이 MB정권과 여당 새누리당에게만 해당된다고 착각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자신들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안철수가 그리고 안철수 현상을 만든 국민이 원하는 진정한 정치개혁의 모습을 실천적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그것이 무엇일지 당장 내놓아야 할 것이다.
서울시장 선거에 이어 대선에서도 보여준 안철수의 자기희생적 결단은 그 자체로 한국정치를 바꿔놓을 것이 분명하다. 안철수의 사퇴는 분명 한국 정치의 새로운 개혁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윤성한 기자 | gayajun@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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