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23일 금요일
서울 기자들 샌드위치 만들고 지역 기자들은 대선방송?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1-22일자 기사 '서울 기자들 샌드위치 만들고 지역 기자들은 대선방송?'을 퍼왔습니다.
MBC 경영진 지역 MBC에 기자 차출 통보… 이진숙 본부장 “차출 아닌 상호 인력 지원”
서울 MBC가 대통령 선거 방송을 위해 지역 MBC에 지역 기자들을 차출해달라고 통보했다. 서울 MBC 기자들 상당수가 아직 파업 복귀 이후 현장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MBC 노동조합(위원장 정영하)에 따르면 20일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은 18개사 지역 MBC 사장에게 전화해 '대선 방송을 위해 필요한 기자들을 올려 보내라'고 통보했다.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차출명령이 아닌 파견이다. 전국 MBC 그룹에서 원칙적으로 필요한 인력이 있으면 언제든지 오갈 수 있는 것"이라며 "지역사에서도 큰 사건이 있으면 서울에서 인력이 가는 것처럼 서로 인력의 상호 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서울 MBC와 지역 MBC 기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본사 MBC 기자들에 대해서는 교육명령 조치를 내리고 업무에서 제외를 시켜놓고 부족한 인력을 지역 MBC 기자로 대체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선 방송이 중요하긴 하지만 지역에도 산적한 현안이 쌓여있는데 인력을 빼면 결국 지역 현안 뉴스에 대한 깊이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MBC 노조는 "이 본부장의 차출명령에 지역 MBC는 비상이 걸렸다"면서 "각 지역 MBC는 가뜩이나 기자가 부족해 허덕이고 있는 마당에 기자들을 빼 가겠다고 하니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안동 MBC 소속 강병규 지역방송협의회 정책실장은 "저희 안동 MBC의 경우 팀장을 포함해 기자가 10명인데 그나마 시권 소재 지역 MBC에 비하면 많은 편"이라며 "보도특집, 지역 시사프로그램 담당을 빼면 보통 4~5개 꼭지의 리포트를 하는 데일리 뉴스를 치고 나가기에 힘든 인력"이라고 호소했다.
▲ 여의도 MBC 사옥
서울 MBC 기자들도 화가 나기는 마찬가지다. 당장 투입돼도 취재와 방송이 가능하고 '에이스'라고 꼽힐만한 인력을 업무에서 배제해놓고 있기 때문이다.
MBC 경영진은 대기발령→전보, 교육명령→전보 형태로 파업 참가 조합원들을 배제하는 조치를 취하면서 기자와 PD, 아나운서들이 업무에 복직하지 못하고 있다. MBC 본사 경영진의 조치에 따라 업무에서 배제된 기자만 해도 50여명에 이른다.
MBC 노조는 지난 19일 교육명령을 마친 조합원 20명 중 9명의 기자들을 보도국이 아닌 다른 부서로 발령 조치한 것과 관련해 "이들이 누구인가. 특파원, 앵커, 국회반장, 법조반장, 시경 캡 등을 역임한 MBC의 검증된 기자들이다. 특히 이들 가운데 일부는 선거 방송 때 MBC의 간판 얼굴로 선거방송을 진행했던 인물들"이라면서 "김재철 일당은 편파 방송에 방해가 되는 직원들은 대선 방송에 참여시키지 않겠다는 생각을 실천에 옮기고 있고, 지역 MBC 기자들을 그 희생양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MBC 노조는 "보복인사의 빈자리를 지역 MBC 기자로 메우려는 시도는 지역 기자들을 모욕하는 짓거리일 뿐"이라며 "지역 MBC 기자들은 김재철 일당의 부당한 지시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한 지역 MBC 기자는 "편파방송을 위해 서울 본사에서 부역을 하라는 건데 누가 이를 쉽게 받아들이고 일을 할 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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